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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민생은 현장에서 증명된다…가락시장이 묻는 정치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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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로 시작하지만 신뢰는 현장에서 완성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가락시장 방문은 이 단순한 진리를 다시 확인시켰다. 도매시장 경매장과 상하차 현장은 물가 통계의 각주가 아니라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의 본문’이다. 사과 한 상자의 가격에는 기후 변화, 유통 구조, 인건비, 금융비용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민생 정치는 이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본보가 강조해온 기준은 분명하다. 기본은 현장을 읽는 것, 원칙은 책임을 제도로 옮기는 것, 상식은 말보다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현장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바꾸겠다는지까지 제시해야 한다. 민생 행보가 ‘방문’에 머물면 상징에 그치지만, ‘정책’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신뢰가 된다.

해외 사례는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독일은 식료품 가격 급등 국면마다 여야를 막론하고 도매·유통 현장 점검을 정례화하고, 그 결과를 에너지·물류 비용 조정과 보조금 설계로 곧바로 연결했다. 영국 역시 생활비 위기 국면에서 대형 유통업체의 마진 구조를 공개 점검해 가격 전가를 억제했다. 공통점은 명확하다. 현장 청취 → 비용 구조 점검 → 제도 보완이라는 일관된 경로다. 감정의 언어보다 숫자와 절차가 앞섰다.

격언은 이를 더 간결하게 말한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 아니라 결과의 책임이다.” 또 하나, “신은 디테일에 있다.” 민생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작은 제도 조정에서 체감된다. 가격 변동성 완화를 위한 비축·보험 제도의 정교화, 중간 유통 비용의 투명화, 물류 인력 고령화에 대한 대응은 모두 당장 손볼 수 있는 과제들이다. 이는 복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성과 직결된 문제다.

가락시장이 던진 질문은 분명하다. 언제, 무엇을, 얼마나 바꿀 것인가.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예산과 법안, 행정 조치로 연결하는 구체적 일정표가 뒤따를 때 민생 행보는 상식이 된다. 정치의 품격은 수사의 강도가 아니라 실행의 밀도에서 드러난다. 기본을 지키고, 원칙을 관철하며, 상식으로 결과를 보여줄 때 민생 정치는 비로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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