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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자택 인근 식당서 목걸이·브로치·귀걸이 받아…서희건설 회장 “큰 사위 좀 데려다 써달라”

조선일보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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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2022년 3월부터 5월까지 자택 인근 식당에서 목걸이·브로치·귀걸이 등 ‘귀금속 3종 세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여사는 귀금속을 받은 후 “아주 예쁘다”며 “회사에 도와드릴 것이 없냐”고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공소장에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대통령 등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에 관해 청탁 또는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이 회장으로부터 3회에 걸쳐 1억38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수수했다고 판단했다.

김 여사와 이 회장이 처음 만난 곳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 상가 내 A 식당이다. 이 회장은 함성득 경기대 교수의 주선으로 2021년 11월 12일 김 여사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을 부탁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그해 12월 2일 개최된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윤 전 대통령이 행사장에 미리 도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고 김 여사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들의 두 번째 만남 역시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 지하 상가 내 같은 식당이었다. 이 회장은 김 여사와 친분을 쌓을 경우 서희건설이 세무조사 등 사업상 어려움에 처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2022년 3월 15일 A 식당에서 김 여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556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앤아펠’ 스노우 플레이크 목걸이 1개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목걸이를 받고 “괜찮은 액세서리가 없는데,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그해 4월과 5월에도 김 여사를 A 식당에서 만나 귀금속을 선물했다. 4월 8일에는 2610만원 상당의 ‘티파니앤코’ 아이벡스 클립 브로치 1개를 건넸는데, 이때 김 여사는 “지난번에 받은 목걸이가 아주 예쁘다”며 “혹시 제가 회사에 도와드릴 것이 없냐?”고 물었다. 이 회장은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를 언급하며 “큰사위가 대통령의 검찰, 대학교 후배이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으니 정부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데려다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김 여사는 박 전 검사에게 전화해 “바쁘실 텐데 고생해 줘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22년 5월 A 식당에서 고가의 귀걸이도 수수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 회장은 김 여사에게 대통령 취임 축하 선물로 2210만원 상당의 ‘그라프’ 뉴던 다이아몬드 미니 스터드 귀걸이 1쌍을 제공했다. 김 여사와 이 회장이 같은 식당에서 4번을 만났고, 그중 3번은 이 회장이 귀금속을 선물했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서성빈 드론돔 대표.  /뉴스1

서성빈 드론돔 대표. /뉴스1


민간업자가 김 여사와 친분 관계를 과시하며 정부기관 등에 납품 사업을 따왔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담겼다. 드론 업체인 드론돔 서성빈 대표는 김 여사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주며 가까워졌다. 서 대표는 이후 로봇개 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부회장 백모씨에게 “내가 김건희, 윤석열과 친하다” “윤석열을 통해 정부기관 등에 로봇개 납품을 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하며 로봇개 총판권을 요구했고, 그해 7월 드론돔은 국방부 등에 로봇개를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9월에는 대통령경호처와 드론돔이 로봇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검은 이 대가로 서 대표가 김 여사에게 399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리크 아메리칸 1921 화이트골드 손목시계 1개를 제공했다고 봤다. 사업 실패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다른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던 드론돔이 이 같은 계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김 여사와의 친분이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드론돔은 2017년 11월 설립 후 매년 수억 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고, 2022년에는 사업 실패로 제대로 된 매출이 발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소장에는 김상민 전 검사가 김 여사에게 검찰 동향 등을 보고하며 친분을 쌓게 됐다는 내용도 나온다. 김 전 검사는 2022년 7월 당시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B씨로부터 김 여사의 연락처를 받아 직접 연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에게 ‘쥴리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김 여사와 관련된 사건 등을 보고하며 친분을 쌓았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2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을 부탁하며 김 여사에게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 ‘From Point No.800298’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2023년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2023년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특검은 김 여사가 2022년 4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215만원 상당의 5돈짜리 금거북이를 건네며 초대 위원장직을 청탁했고, 김 여사는 “알겠다”고 말한 정황을 적시하기도 했다. 특검은 금거북이 외에도 김 여사가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50만원 상당의 세한도 복제품 1점 등 총 265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특검은 금품 공여자인 이 전 위원장은 해당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기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이 기소된 혐의는 증거인멸교사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비서 박모씨에게 김 여사와 관련된 메시지 등 삭제를 지시했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의 금품 공여 행위에 관해 압수 수색을 벌이고 두 차례 소환조사도 진행했지만, 다른 피의자들과 달리 해당 내용은 기소하지 않은 것이다.

이 전 위원장 측 변호인은 “무리한 별건 수사이자 위법한 기소”라고 지적했다. 특검이 ‘매관매직’ 의혹으로 이 전 위원장을 재판에 넘기려 했으나 인사 청탁 여부 등을 규명하지 못하자 증거인멸교사로 이 전 위원장을 기소했다는 것이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을 건네기 이전부터 100만원대 화장품 등 여러 차례 선물을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증거인멸 혐의 또한 특검 수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변호인은 “비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대전화 단말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료가 삭제된 사실은 있으나 해당 자료는 특검의 수사 대상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며 “특검 조사 과정에서도 명백히 소명됐음에도 특검은 수사 종료 직전에 돌연 참고인들을 피의자로 전환해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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