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70여일 만에 이임한 케빈 김 주한미국대리대사 |
지난해 10월 부임한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부임 70여일 만에 돌연 이임했다. 김 대사대리는 최근 크리스마스 휴가를 위해 미국에 간 뒤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주한미국대사관 누리집에는 김 대사대리 대신 제임스 헬러 부대사가 대사대리로 표기되어 있다. 주한 미국대사 공석은 1년 넘게 장기화하고 있다.
김 대사대리는 1·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에 미국 복귀 뒤에도 백악관이나 국무부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이행, 대북 정책 등 한반도 관련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사대리는 트럼프 1기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북핵 협상 실무를 맡았고,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로 임명돼 한반도 정책 실무를 담당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주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사대리로 부임한 뒤,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 관련 협의 등에 관여해 왔다. 지난달 16일에는 외교부에서 북핵 정책을 총괄하는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협의를 했고, 이에 대해 통일부를 중심으로 ‘제2의 한미워킹그룹’이라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7일 주한미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제임스 헬러 부대사가 대리대사로 공식 표기되어 있다. |
김 대사대리의 이임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대사대리는 경력 외교관 출신이 맡도록 돼 있는데, 김 대사대리가 동아태 부차관보를 맡기까지는 외교관이 아니었다는 점이 대사대리 임명 당시 지적되기도 했다. 김 대사대리가 정식대사로 지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그가 이임하면서 한국대사 공석 체제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현재 주한 미국대사를 지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임명했던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이임한 뒤 1년째 공석이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북한정책 특별대표가 9개월간, 김 대사대리가 70여일 동안 대사대리직을 수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독일·오스트레일리아 등 주요 동맹국 대사를 비롯해 80개국 이상의 대사를 아직 지명하지 않았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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