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새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특정 종교단체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출범했다.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 중인 통일교 특검 구성 전까지 관련 의혹을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의지가 확고한 터라 특검 출범이 사실상 예정돼 있어 합수본이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꾸려지게 된 만큼 본격적인 수사 착수 이후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합수본은 검찰 25명(부장검사 2명, 검사 6명, 수사관 15명)과 경찰 22명(총경 2명, 경정 이하 수사관 19명) 등 총 47명의 인원으로 전날 구성됐다.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에 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검찰은 송치 사건에 대한 수사·기소, 영장심사와 법리검토 등을 맡고, 경찰은 사건 수사와 영장신청, 사건 송치 등을 담당한다. 부본부장은 임삼빈 대검 공공수사기획관과 함영욱 전북경찰청 수사부장이 맡게 됐는데, 이들은 검찰을 중심으로 하는 제1본부와 경찰 중심 제2본부를 각각 이끌게 된다.
합수본은 앞서 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정교 유착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수사 주체를 설치해 신속하게 다뤄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지 일주일 만에 구성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여든 야든 지위고하 막론하고 다 수사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을 물어야 이런 일이 다시는 안 생길 것”이라며 “특검만 기다릴 수 없으니 특수본을 (만들거나) 경찰과 검찰이 같이 합동수사본부를 만들든지 따로 하든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또 “(수사)하다가 특검에 넘겨주든지 하라”며 “마냥 기다릴 일이 아닌 것 같다”고도 말했다.
여야는 모두 통일교 특검법 입법을 자당 법안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특별검사 추천 방식과 수사 대상 등에 대한 이견으로 법안 처리 시점이 불투명한 상태다. 특검 출범 전까지 수사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합수본의 표면적인 목표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해 구성된 만큼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인 수사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수본은 앞서 특검과 검찰에서 다뤘던 통일교 의혹 외에도 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정관계 인사에 대한 금품 제공, 특정 정당 가입을 통한 선거 개입 등 정교유착과 관련된 의혹들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합수본을 지휘하는 김 지검장은 검찰 내 엘리트 코스를 거친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평검사 때는 법무부 검찰국 검사로 일했고, 문재인 정부에선 박범계 장관이 이끌던 법무부의 검찰과장을 지냈다. 당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의 직제 개편안을 주도한 바 있다. 이후에는 반부패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4차장을 맡아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장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에선 한직으로 분류되는 고검 검사로 발령 났다가 이번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친여권 성향의 검사라는 분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