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봉쇄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쿠바가 멕시코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리며 공급 충격을 일정 부분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대해 “곧 무너질 것(ready to fall)”이라고 언급했지만, 아직 상황이 최악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6일(현지 시각) 석유 데이터 분석업체 클플러(Kpler)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해 쿠바에 하루 평균 1만2284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로, 멕시코산 원유는 쿠바 전체 원유 수입의 약 44%를 차지했다. 반면 오랫동안 최대 석유 공급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하루 평균 9528배럴을 공급하는 데 그치며, 쿠바 원유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낮아졌다.
실제 멕시코산 원유의 쿠바 유입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도 있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서, 자회사 ‘가솔리나스 비엔에스타르’가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최근 9개월 동안 쿠바에 하루 평균 1만7200배럴의 원유와 2000배럴의 석유 제품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클플러가 집계한 수치를 웃도는 규모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의 올메카 정유소 전경 / 로이터=연합 |
6일(현지 시각) 석유 데이터 분석업체 클플러(Kpler)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해 쿠바에 하루 평균 1만2284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로, 멕시코산 원유는 쿠바 전체 원유 수입의 약 44%를 차지했다. 반면 오랫동안 최대 석유 공급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하루 평균 9528배럴을 공급하는 데 그치며, 쿠바 원유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낮아졌다.
실제 멕시코산 원유의 쿠바 유입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도 있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서, 자회사 ‘가솔리나스 비엔에스타르’가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최근 9개월 동안 쿠바에 하루 평균 1만7200배럴의 원유와 2000배럴의 석유 제품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클플러가 집계한 수치를 웃도는 규모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쿠바로의 석유 수출에 대해 “주권 국가로서의 법적 틀 안에서 이뤄진 것이며, 모든 것이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유조선 봉쇄에 나서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베네수엘라에 크게 의존해 온 쿠바의 석유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쿠바가 멕시코산 석유를 공급받으면서 베네수엘라 사태로 인한 충격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멕시코가 베네수엘라를 제치고 쿠바의 최대 석유 공급국으로 부상했다’는 제목의 기사를통해 “멕시코 좌파 정부의 원유 수출 증가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 급감에 따른 충격을 쿠바가 버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피델 카스트로 혁명 초기부터 쿠바를 지원해 온 전통적인 우방국이다. 오랜 세월 동안 석유 공급뿐 아니라, 쿠바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의료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으로도 경제 위기에 놓인 쿠바를 뒷받침해 왔다. 현재 쿠바 경제는 관광객 감소와 외화 부족, 거의 매일 이어지는 정전 사태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멕시코의 쿠바에 대한 석유 지원이 미국과의 외교·통상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쿠바 석유 공급망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재검토를 앞두고, 미국 의회에서는 멕시코의 쿠바 원유 수출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쿠바계 출신인 공화당 소속 카를로스 히메네스(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셰인바움 멕시코 정부가 “쿠바의 살인적인 독재 정권에 석유를 보내며 미국 정책을 계속 훼손한다면, 우리 국가 간 무역에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멕시코가 미국의 압력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부패와 면책에 반대하는 멕시코인들’은 지난해 세관 데이터를 인용해, 멕시코의 쿠바행 석유 선적이 지난해 여름 한때 가속화됐다가 미국의 압력이 가해진 이후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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