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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담배 밀수 경유지 차단…국제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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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기자] 국제 담배 밀수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생산지와 소비지를 곧바로 잇는 방식에서 벗어나, 감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국가를 경유지로 삼는 수법이 확산되고 있다.

관세청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2025년 한 해 동안 해외 관세당국과 공조를 강화했고, 그 결과 해외 현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밀수 담배가 적발됐다.

관세청은 호주, 미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와 협력해 모두 516만 갑, 중량 기준 약 103t에 이르는 밀수 담배를 해외에서 압수했다. 이는 과거 공개됐던 수년치 해외 적발 물량을 단일 연도로 크게 웃도는 규모다. 단속의 무게중심이 국내 적발을 넘어서 해외 현지 차단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정보 분석이 있다. 관세청은 수출입 화물 정보를 자체 분석해 밀수 위험 징후를 선별하고, 영국·중국·대만 등 협력국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결합해 의심 화물의 이동 경로와 환적 흐름을 추적했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는 해외 관세당국에 실시간으로 전달돼 현지 검사로 이어졌다.

2025년 한 해 동안 관세청이 해외에 제공한 밀수 의심 정보는 50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호주에서만 23건이 적발로 이어졌고, 미국·프랑스·홍콩·영국·대만에서도 잇따라 성과가 나왔다. 특히 호주에서는 약 317만 갑의 담배가 적발돼, 현지 기준으로 약 950억 원에 달하는 소비세 손실을 사전에 막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성과 이면에는 구조적 위험이 남아 있다. 담배 밀수는 자체 범죄에 그치지 않고, 자금이 다른 국제 범죄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정상 화물로 위장해 수출한 뒤 한국을 경유해 제3국으로 보내는 방식은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간다. 이 때문에 단일 국가의 단속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관세청은 이번 단속을 통해 환적 화물 관리에서 국제 정보 교환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 기존 협력국과의 공조를 더욱 촘촘히 하는 한편, 동남아시아와 중남미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국제 밀수 차단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유지를 노리는 범죄 구조에 맞서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는 대응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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