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과 프랑스, 우크라이나 정상은 6일(현지시간)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다국적군을 배치하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했다.
미국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구상을 지지하면서, 구속력 있는 약속을 담은 안보 프레임워크에 미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은 의향서에 서명했다.
미국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구상을 지지하면서, 구속력 있는 약속을 담은 안보 프레임워크에 미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은 의향서에 서명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휴전 후 다국적군 배치 의향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의지의 연합은 유럽 주도로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 보장과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협의체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재공격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범했다.
의향서에는 유럽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다국적군이 우크라이나 군의 재건과 억지를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의 지원을 전제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미국이 주도하는 휴전 감시·검증 메커니즘에 동맹국들이 참여한다는 방침도 포함됐다. 다만 이 체계는 미군 병력 투입이 아닌 드론, 센서, 위성 등 기술적 수단을 활용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안보 보장에는 군사 역량 외에도 정보·물류 지원, 외교적 조치, 추가 제재 부과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향후 구속력 있는 약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수천 명 규모의 프랑스군 파병이 가능하다"고 밝혔고, 스타머 총리는 "영국과 프랑스, 파트너국 병력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작전할 수 있는 법적 틀을 여는 조치"라며 "우크라이나의 하늘과 바다를 지키고 군을 재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기존과 달리 미국 측 고위 인사들도 참석했다. 러시아와의 협상을 주도해온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유럽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인 알렉서스 그린케비치 장군이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그린케비치 장군은 회의 하루 전 유럽 각국 군 수뇌부와 만나 안보 보장 세부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 기자회견 바라보는 재러드 쿠슈너.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트코프 특사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프로토콜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며 "이 체계는 추가 공격을 억제하고, 공격이 발생할 경우 이를 방어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제시된 어떤 안보 장치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쿠슈너 역시 "우크라이나가 최종 합의에 나서기 위해서는 합의 이후에도 안전하다는 확신, 즉 실질적인 억지력과 확실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 후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합의는 유럽과 의지의 연합 전체가 실제 안보를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나서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휴전 감시 체계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우크라이나 군에 대한 지원 및 재원 조달 문제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을 향해 "안보 보장, 휴전 감시, 재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안전장치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 감사한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다음 날에도 핵심 쟁점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성명은 미국이 명시적으로 서명한 문서는 아니다. 초기 초안에 포함됐던 '미국의 군사 역량을 활용해 다국적 부대를 지원한다'는 표현은 최종본에서 삭제됐다. 미국의 역할이 다소 완화된 배경이다.
그럼에도 유럽 외교 당국자들은 "미국 특사들의 참석과 발언 자체가 워싱턴이 이 안보 프레임워크를 사실상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종전 협상 논의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양보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기존 미국 제안의 수정을 요구한 이후에도 러시아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병력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혀왔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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