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CES 2026 |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조성흠 한지은 기자 = "작년엔 여기가 삼성전자 전시관이었던 거죠? TCL 공세가 확실히 무섭네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가 개막한 6일(현지시간). CES의 심장부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만난 한 국내 기업 관계자가 놀란 표정으로 이 같이 말했다.
삼성전자가 20년 넘게 전시관을 꾸리던 센트럴홀을 떠나 윈 호텔에 단독 전시관을 조성하면서 LVCC에서 가장 큰 규모(3천368㎡)의 전시관을 TCL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TCL 전시관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참관객으로 북적였다. 초대형 디스플레이로 입구를 꾸민 TCL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TCL CES 2026 |
입구에는 AI 로봇 '에이미(AiMe)'를 전면에 내세운 '에이미 랜드'를 꾸리고 시간별로 에이미의 기능을 시연했다. 에이미는 다양한 표정을 짓고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가전을 제어하는 등 '반려 로봇'으로 역할을 한다.
TCL은 전시에서 "에이미는 움직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에이미 안에는 뭔가가 자라기 시작하고, 마침내 에이미는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기 시작한다"고 표현했다.
TCL은 또 자체 개발한 'SQD-미니 LED' 디스플레이와 마이크로 LED TV를 비롯해 모바일·웨어러블 기기, 증강현실(AR) 글라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하이센스 CES 2026 |
하이센스는 '더 밝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ng A Brighter Life)을 주제로 세계 최대 크기인 118평 RGB(적·녹·청) 미니 LED TV를 중앙에 배치했다.
이 회사는 'RGB 미니 LED의 원조'임을 강조하면서 빨간색과 초록색, 파란색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공연을 열기도 했다.
AI, 에너지 효율, 연결성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생태계도 핵심 요소로 다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유로컵 등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에서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점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의 공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로보락과 드리미, 에코백스 등은 AI 기반 장애물 인식과 자동 세척 기능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드리미 '사이버 X' |
드리미는 전시관 입구에 세계 최초로 계단을 오르는 로봇청소기 '사이버 X'를 배치했다. 긴 타원형 바퀴를 장착한 사이버X가 계단을 매끄럽게 올라가자 참관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바삐 영상을 촬영했다.
제품 소개 시간에는 인파가 행사장 주변에 몰려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곳곳에서 중국어가 들렸고, 중국인들이 안내자의 깃발 아래 단체로 행사장을 다니기도 했다.
창홍 부스에서는 미국인으로 보이는 유튜버가 태블릿에 대본을 띄워놓고 영상을 찍는 등 중국 업체를 홍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하이센스 CES 2026 |
관람객들도 중국 기업들의 약진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에서 온 스티브 포린은 "집에 TV 2대가 하이센스다. 5, 6년 전만 해도 중국 TV는 가성비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이제 중국 TV는 삼성과 LG 바로 아래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적인 일본과 달리 한국 기업들은 매우 빠르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의 급속한 성장이 이제는 한국에 위협이 될 것이다. 한국도 이를 가볍게 봐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가구업체를 운영하는 에릭 다치라프는 "삼성 TV를 갖고 있지만 이번에 본 하이센스의 TV는 정말 놀라웠다. 화질이 현실보다 더 실제 같다"며 "중국 업체의 발전 속도가 놀랍다"고 감탄했다.
다만 그는 "전시회 제품과 실제 제품이 같을지는 의심스러운 면도 있다"며 "중국 업체라면 아무래도 못 믿겠다는 느낌도 아직 있다"고 지적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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