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기자]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상단이 6%를 넘어섰다. 올해 7%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대출 문턱은 한층 높아지고 은행권의 자금 운용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1~6.21% 수준으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미 금리 상단이 6%를 웃돌고 있다. 대출 금리 하단 역시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실수요자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 수준의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내 주담대 금리 상단이 7%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고금리 국면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수록 대출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상단이 6%를 넘어섰다. 올해 7%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대출 문턱은 한층 높아지고 은행권의 자금 운용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1~6.21% 수준으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미 금리 상단이 6%를 웃돌고 있다. 대출 금리 하단 역시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실수요자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 수준의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내 주담대 금리 상단이 7%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고금리 국면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수록 대출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금리 부담은 신규 차주뿐 아니라 기존 주택 보유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이른바 '영끌' 차주들의 경우 이자 비용이 빠르게 불어나며 가계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금리 상승분이 곧바로 원리금 상환액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은행권을 둘러싼 제도적 환경 역시 주담대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주담대 위험가중치가 기존 15%에서 20%로 상향되면서 은행들의 자본 적정성 관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담대 취급이 늘어날수록 자기자본 대비 위험자산이 확대되는 구조인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주담대 확대가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도 한층 강경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은행권에 보다 정밀한 대출 관리 방안을 주문할 예정이다. 연간 총량 관리에 더해 월별·분기별 대출 증가 흐름까지 세밀하게 점검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수요 목적이 아닌 가계대출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주담대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대외 요인도 자리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오르고 이는 국내 시장금리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경우 국내 기준금리 인하 역시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대출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하게 된다.
여기에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린 점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채 공급 확대는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은행들이 이를 대출금리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은행권은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위축된 성장 여력을 기업금융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초 영업 전략 수립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춰 주담대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지난해 대출 증가 목표치를 준수하면서 추가 페널티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목표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전반적으로는 관리 가능한 범위였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다만 이처럼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이미 굳어진 상황에서 은행권은 가계대출 확대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런 흐름 속에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차주들의 부담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고점에서 급격히 더 뛰기보다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환율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금리 인하 역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도 거래가 위축돼 있을 뿐 가격이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국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당분간 금리를 낮추기 쉽지 않은 환경으로 차주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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