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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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군 사용을 포함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6일(현지시각)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한겨레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획득이 미국의 국가안보 우선 과제이며, 북극 지역에서 우리의 적들을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러한 중요한 외교 정책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 물론, 미군을 활용하는 것은 언제나 최고사령관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덴마크 등 7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의 것으로, 덴마크와 그린란드 관련 사안을 결정하는 주체는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토는 북극권이 나토의 우선순위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고, 유럽 동맹국들은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며 “많은 동맹국은 북극권에 주둔군, 활동,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 소속 미국의 협력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유럽 국가들도 이날 오후 외무장관 명의 연대 성명을 내고 “그린란드 사안은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독자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공동으로 강조한다”며 지지를 표했다. 레빗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공동 성명 직후 발표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히려 표현 수위를 끌어올리며 맞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3월 11일 총선을 앞두고 그린란드 누크에서 한 남성이 한스 에게데 동상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그 옆에 덴마크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누크/로이터 연합뉴스 |
집권 1기 때부터 그린란드 매입 의지를 보여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기습 체포 작전 이후 부쩍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일 미 시사주간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다”고 말해 베네수엘라 다음 표적이 그린란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고,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유사한 언급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은 전날 시엔엔(CNN) 방송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 사용이 가능한지를 묻자 “그린란드의 미래를 두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우려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그의 아내이자 우파 팟캐스터인 케이티 밀러는 소셜미디어에 성조기로 된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머지않아”(SOON)라는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다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의원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최근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이 임박한 침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목표는 덴마크로부터 그 섬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과 그 이후 국가 재건에 대한 행정부 계획에 대해 의회 지도부에게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도 참석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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