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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이혜훈, 연습생이면 데뷔시킬 수 있을까

뉴스1 박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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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를 만나고 있다. 2026.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갑질·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를 만나고 있다. 2026.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회에서는 많은 것들이 '서열'에 의해 정해진다. 좌석 배치, 발언 순서뿐 아니라 행사 시간에 딱 맞춰 등장할 수 있는 자격까지. 모두 권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종종 "의원 모임에 가면 자리 배치부터 시작해 중진 의원들 발언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무언의 압력이 있다"고 푸념하는 초선 의원들을 만나곤 한다.

권력이 공기처럼 떠도니 권력 행사도 그만큼 자연스러워졌을까. 최근 정치인 '갑질' 논란이 여야를 막론하고 터져 나온다. 국회를 출입하며 두 번째 겨울을 맞지만, 단 한 번도 일상복으로 두툼한 패딩을 갖춰 입은 의원을 만난 적 없다. 의원들이 품위 유지에 불편함이 없도록 얼마나 많은 보좌진들이 동선을 고려하고, 일정과 오·만찬 종료 시간까지 차에서 대기하며, 심기를 샅샅이 살펴 의전해 왔겠는가.

최근 불거진 방송인 박나래의 매니저 갑질 논란도 이 연장선상이다. 연예인과 정치인은 본질적으로 근무환경이 비슷하다. 로드매니저(수행비서관), 이미지 컨설팅 매니저(정무보좌관)부터 치프매니저(수석보좌관), 제작·행정·캐스팅 매니저(비서관) 등 수많은 보좌 인력에게 둘러싸여 있다. 매니저·보좌진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권력을 행사하기만 하는 연예인과 정치인은 그렇게 대중 민심과 멀어진다.

방송인 박나래는 논란과 관련한 입장 발표 자리에서조차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됐다.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라며 인턴을 향해 소리치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도,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많은 정치인도 민심과 다른 공간 있는 듯하다.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인식 수준에서 한참 멀어져 있는 사람들이다. 최근엔 학교폭력 이력이 있으면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불합격시키는 대학이 늘고 있다. 아이돌 지망생이 친구를 괴롭힌 사실이 드러나면 기획사는 그가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데뷔를 시키지 않을 것이다.

정치라는 세계는 본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1억 원쯤 건네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으며, 어떻게든 자리를 차지하려는 권력 추구형 인물들이 넘치는 공간이다.


이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따라가던 중 만난 취재원은 "근데 그런 행동들이 법에 위반되는 건 아니잖아요" "자기랑 잘 맞는다고 생각하면 또 잘해주는 것 같던데"라는 말을 내놓기도 했다. 권력 의지가 꼬리를 무는 한, 갑질 논란과 이로 인한 피해는 어느 때고 재현될 것이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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