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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한방 난임 치료’로 싸우는 의사·한의사

조선일보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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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단체 “과학적 근거 부족하다”
한의사협 “한의학 무지성적 폄훼”
엑스레이 등 의료기기 사용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의사와 한의사가 이번엔 ‘한방 난임 치료’ 때문에 정면충돌하고 있다. 의사 출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방 난임 치료가 과학적 검증이 안 됐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계기로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것이다.

논란은 지난달 복지부의 대통령 업무 보고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의학도 (난임) 처방이 있는 것 같던데 (건강)보험 처리가 되느냐”고 물으면서 시작됐다. 정 장관은 “객관적·과학적으로 입증이 쉽지 않아 (건보 지원을 위해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효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난임 부부들은 인공수정을 포함한 난임 치료에 효과를 못 본 경우 한약·침·뜸 같은 한방 치료를 받기도 한다. 현재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 201곳이 일부 비용을 지원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고 건강보험 대상도 아니다. 이에 한의계는 꾸준히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의계는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양의사 특유의 무지성적 한의학 폄훼 발언”이라면서 “한방 난임 치료는 복지부가 발표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라 시행되는데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지침에는 난소 기능이 떨어진 여성에게 한약 치료를, 인공수정 등 보조 생식술을 받은 여성에게 침·한약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제시돼 있다.

의사 단체는 정 장관의 입장을 지지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과학적 검증 없이 추진되는 한방 난임 치료는 산모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약에 태아 기형이나 유산 위험이 있는 약재들이 포함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자 대한한의사협회도 입장문을 통해 “한의약 난임 치료는 학술·임상적 전문성과 성공률 측면에서 이미 검증이 완료된 치료”라고 반박했다.

복지부는 한방 난임 치료에 건보 급여 지원을 판단할 표준화된 과학적 근거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지원한 성과 등 지원 근거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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