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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열 톱3 모두 만난 이재명 대통령, 상하이서 천지닝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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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국무원 총리와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잇달아 만나며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열린 한중 관계 복원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서의 숨 가쁜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로 이동해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천지닝 당서기와 회동하며 양국 협력의 외연을 중앙 정치에서 지방 경제 거점으로까지 확장했다.

베이징 조어대에서 이뤄진 리창 총리와의 오찬 회동은 인간적 공감대가 돋보인 장면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어린 시절 공장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서로 비슷하다"며 입을 뗐다.

중국의 실무형 테크노크라트이자 시진핑 주석의 복심으로 통하는 리 총리의 이력을 정확히 파고든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리 총리의 미래지향적인 태도가 자신과 매우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정서적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다.

리 총리는 "이 대통령 취임 이래 경제 진작과 민생 촉진의 적극적인 성과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화답하며 "중국은 시종일관 대한국 관계를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으며 이 대통령과 더 솔직하게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두 지도자는 "한국에는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고 옷은 새것일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구체적인 경제 협력 논의로 넘어갔다.

양측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서비스 투자 후속 협상을 연내 마무리 짓기로 합의하며 기업들에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디지털 경제와 바이오 환경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상호 투자를 늘리고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은 양국 경제가 과거의 단순 제조 협력을 넘어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대통령은 평화가 곧 민생이라는 기조 아래 외교 채널뿐만 아니라 안보 국방 분야에서도 교류와 소통을 이어가자고 제안했고 리 총리 역시 한반도와 역내 평화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앞서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의 면담에서는 소프트파워 외교가 빛을 발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제고를 위해 판다 한 쌍을 추가 대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소원해진 양국 국민 감정을 다독이고 민간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이 대통령은 자오 위원장이 2012년 산시성 당서기 시절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던 인연을 상기시키며 감사를 표했다. 자오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과 이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한 관계가 다시 한번 정상의 궤도로 복귀했다"며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등 역사 분야 협력과 1.5트랙 대화 채널 가동에 힘을 실어주기로 약속했다.


한편 베이징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1, 2, 3위와 연쇄 회동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 도착해 방중 외교의 2막을 올렸다.


상하이 세계회객청에서 열린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와의 만찬은 한중 관계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라는 평가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최측근 그룹인 시자쥔의 핵심이자 차기 국가주석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천 서기에게 "이번 방중을 통해 한중 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고 그간의 껄끄러운 부분들도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뿐 아니라 민간 교류 문화 나아가 군사 안보 영역까지 협력할 분야가 많다"며 협력의 범위를 안보 영역까지 과감하게 확장했다. 또한 봄철 미세먼지 문제가 최근 완화된 점을 언급하며 상하이시의 환경 개선 노력에 사의를 표하는 등 구체적인 현안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큰 틀의 관계 복원을 선언했다면 리창 총리와는 경제 안보의 구체적 파이프라인을 연결하고 자오러지 위원장과는 국민 정서와 입법 지원이라는 토대를 다진 셈이다. 상하이에서의 일정은 이러한 중앙의 합의를 지방 정부 차원의 실질적 교류로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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