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개막 전날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LG전자 부스에서 홈로봇 ‘클로이드’가 수건을 정리하고(왼쪽 사진), 우유를 식탁에 올리는 등 집안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빨래를 하는 전 과정을 통틀어 가장 귀찮은 작업은 역시 빨래를 개는 일이다. 건조기에서 꺼낸 뒤 잘 정돈된 옷을 골라 입고 외출하고픈 이들은 먼저 이 주문만 외치면 될 것 같다. “클로이드, 빨래 좀 개줘!”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LG전자 전시관의 최고 스타는 단연 홈로봇 ‘LG 클로이드’였다. 머리와 두 팔, 다섯 손가락을 갖춘 클로이드는 전시관을 활보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시연에선 공상과학(SF) 장르에서 상상되던 장면이 구현됐다. 클로이드는 가족 구성원의 건강 상태에 맞춰 유기농 우유를 냉장고에서 꺼내 “아침식사 준비가 됐다”고 알려주는가 하면, 빨래통에서 옷감을 꺼내 세탁기에 넣었다가 세탁이 끝난 빨래를 꺼내 반듯하게 개기도 했다.
가사 외 돌봄노동을 수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클로이드는 가족 구성원의 중요 스케줄을 알려주거나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특정 운동을 권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클로이드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로 ‘제로 레이버 홈’(가사 해방) 구현을 목표로 내세웠다.
클로이드, 집안일 척척. 연합뉴스 |
집안일로부터 해방될 가능성을 보여준 건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이날 찾은 윈 호텔의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에선 AI로 ‘집안일 제로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최신형 냉장고에 탑재된 AI 비서 빅스비에게 “문 열어줘”라고 말하자 냉장고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요리 도중 식재료를 추가로 꺼내거나 양손 가득 물건을 든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전자가 ‘홈 컴패니언’(동반자)이라고 명명한 각종 가전과 서비스들은 사용자 요구를 스스로 이해하고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똑똑한 가전을 넘어 요리, 빨래 등 가사로부터 해방되는 날이 성큼 다가온 건 ‘피지컬 AI’의 발전 덕분이다. 올해 CES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한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의 물리적 법칙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AI를 가리킨다. AI 붐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로봇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CES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로보틱스 카테고리의 혁신상 출품은 전년 대비 가장 큰 폭(32%)으로 증가했다.
다만 가사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로봇이 복잡한 요리나 정리정돈을 인간처럼 해내기엔 아직 기술적 어려움이 많다. 이날 클로이드 역시 빨래를 세탁기에 넣거나 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지만 속도는 느릿했다. 수건 한 장을 개는 데는 1분이 넘게 걸렸다. 아직까지는 사람 손이 훨씬 빠른 셈이다.
그러나 피지컬 AI와 로봇공학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수년 내 기술적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특별연설에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피지컬 AI의 ‘챗GPT 모멘트(변곡점)’가 거의 다 왔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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