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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서른다섯 청년 모습으로 인사…“누구에게나 잘해주려던 얼굴”

헤럴드경제 김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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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이 찍은 39년 전 얼굴, 영정사진으로
“단호한 눈빛 기억 남아…늘 상대를 배려해주던 사람”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고(故) 안성기의 빈소에서는 서른다섯 살 청년 시절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이 조문객을 맞았다. 해당 사진은 1987년 배창호 감독의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현장인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서 촬영됐다.

39년 뒤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된 이 사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구본창(72)이 찍었다. 구 작가는 6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일 부인 오소영 씨가 먼저 전화를 걸어 이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쓰고 싶다고 했다”며 “청년 안성기의 모습이 자신에게 가장 인간적인 남편의 모습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당시 촬영은 구 작가의 고등학교(서울고)와 대학교(연세대 경영학과) 동문인 배창호 감독 요청으로 이뤄졌다. 배 감독은 구 작가에게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사진 작업을 맡겼고 그는 본격적인 촬영 전 연세대 캠퍼스에서 배우들과 함께 현장을 돌며 자연스러운 순간을 포착했다.

구 작가는 “사진을 찍다 보면 모델과 작가가 ‘반짝’하고 마음을 주고받는 순간이 있는데 이 사진을 찍을 때도 그랬다”며 “이번에 사진을 인쇄하며 다시 보니 그때의 상황과 감정, 분위기와 온도까지 떠오른다. 다시는 만날 수 없다고 하니 너무나 허망하고 애잔한 마음이 든다”고 돌아봤다.

구 작가와 안성기의 인연은 1982년 배 감독의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 촬영장에서 출발한다.

당시 독일 유학 중이던 구 작가는 잠시 귀국해 친구의 촬영장을 찾았다가 그를 처음 만났는데 정식으로 사진 작업을 맡은 것은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몇 컷을 찍었다고 한다. 불편했을 법한데도 안성기는 내색하지 않았다.


배우 안성기가 출연했던 한 광고. [동서식품 제공]

배우 안성기가 출연했던 한 광고. [동서식품 제공]



이후 구 작가는 ‘꽃’, ‘태백산맥’, ‘축제’, ‘종이꽃’ 등 다양한 영화에서 함께 일하며 안성기의 모습을 담게 된다. 그는 ‘태백산맥’ 촬영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난다고 말했다. 안성기와 김명곤, 김갑수 세 배우가 함께 등장하는 사진으로, 구 작가는 당시 촬영장에 며칠간 머물며 작업했다고 한다.

구 작가는 “평소와 달리 매몰차고 단호한 눈빛을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영화 속 세 사람의 상황이 잘 드러나는 사진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구 작가와 안성기는 사진작가와 모델로 만났지만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했다. 평소 함께 따로 식사하거나 구 작가의 전시회에 고인이 찾아온 적도 있다. 미술을 전공한 안성기의 장남 안다빈 작가가 대학에 진학할 때도 구 작가가 포트폴리오 관련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구 작가는 모델로서 안성기의 인상에 대해 “모난 곳이 없고 누구에게나 편안하고 잘해주려는 얼굴”이라며 “하지만 작품 속에서는 배역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평소 안성기를 안 선배라고 불렀다는 구 작가는 “안 선배는 대스타지만 작업을 할 때는 배우를 찍는다는 생각보다 친구, 동료를 대한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친근감 있게 대했다”며 “외모처럼 실제도 항상 상대를 배려해주는 사람이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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