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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원화 가치에···수출株 '훨훨' 내수株 '빌빌'

서울경제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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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가른 대형주 희비
원·달러 환율 5년동안 32.9% 올라
코스피 급등했지만 종목간 큰 격차
반도체·전력·방산株 이익 확대 수혜
소비·건설株 고원가·경기침체 타격
전문가 "양극화 심화···선별 투자를"


최근 5년 새 원·달러 환율이 1080원에서 1440원으로 수직 상승하는 동안 수출 기업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간 반면 내수 중심 기업들의 주가는 고꾸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이 지속될수록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의 양극화 현상이 확대되는 만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는 분석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4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23일 1481.0원까지 급등한 직후 당국의 대대적인 개입으로 1434.1원까지 내렸으나 올해 들어 다시 오르는 추세다.

최근 5년 동안 원화 가치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2021년 1월 5일(1087.6원) 대비 5년 만에 32.9% 상승했다. 2022년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 동시에 국내 기관·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증가로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환율 수준 자체가 높아진 결과다. 이 같은 흐름에 지난해 연평균 환율은 1422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953.97포인트에서 이달 5일 4457.52포인트로 5년 만에 50.9%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해당 기간 동안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인 대형주를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수출주와 내수주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전력 인프라 기업인 HD현대일렉트릭으로 1만 7900원에서 86만 8000원으로 상승해 4749.2%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상반기 수출 비중은 75%에 이른다. 수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1만 2000원), 효성중공업(191만 3000원)도 각각 3196.4%, 2843.1%씩 올라 황제주로 등극했다. 삼양식품 주가도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해외 비중이 확대되자 9만 9500원에서 127만 4000원으로 1180.4% 상승했다. 이외에도 대한전선(1782.8%), 일진전기(1711.0%) 등 15배 이상 오른 종목들은 대부분 수출 중심 기업이다.

해당 종목들은 반도체·전력기기·방산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거나 늘어나는 수출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수출 기업들은 달러로 대금을 받으면서 임금 등 고정비는 원화로 지출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를수록 이익이 극대화된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글로벌 안보 중요성 부각 등 해외 수요가 급증한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내수 기업들은 해외 원자재에 대한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경기 침체마저 길어지면서 부진이 지속됐다. 2023년 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주가가 12만 500원에서 1690원으로 86.5% 하락한 가운데 한일시멘트(-83.7%), GS건설(-52.5%) 등 건설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카카오(-84.0%), LG생활건강(-83.4%), SK텔레콤(-78.5%), 엔씨소프트(-78.3%), CJ CGV(-77.7%), 쿠쿠홀딩스(-70.9%) 등 플랫폼·게임·소비재 등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낮은 기업들도 부진한 상태다.

내수 기업들은 2020년 말 당시 저금리 국면에서 유동성 수혜를 받았으나 이후 금리 인상과 환율 상승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국내 인구가 2020년 5183만 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는 만큼 내수 시장 전망은 갈수록 어둡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침체 이후 회복 과정에서 수출 등 특정 부문은 성장하는데 내수는 부진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K자형 회복’을 우려하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반도체, 해외 매출을 높일 수 있는 건강관리, 수주 잔액이 늘어나는 조선·방산 등을 주목해야 한다”며 “반면 가전·건설·통신 등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수 업종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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