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2026년 CES도 한 사람의 무대였다. 젠슨 황이 등장하면 관객이 몰렸고, 그가 말을 멈추면 객석도 숨을 고르는 분위기였다. 수천 명이 기조연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고, 입장에 실패한 사람들은 야외 중계 화면 앞에 모였다. 기술 전시회라기보다 아이돌 콘서트에 가까운 풍경이었다. 이는 단순한 인기의 문제가 아니다. AI 시대의 기업가정신이 어떻게 ‘무대 위에서 검증되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젠슨 황의 강점은 기술 설명 그 자체에 있지 않다. 그는 기술의 구조를 서사로 바꾸는 CEO다. 2026년 CES에서 그가 던진 화두는 명확했다. 컴퓨팅은 10~15년마다 리셋되고, 소프트웨어는 이제 ‘코딩’이 아니라 ‘학습’이며, AI는 디지털을 넘어 물리 세계로 이동한다는 선언이다. GPU 성능 숫자를 나열하는 대신 그는 “자동차는 로봇이 되고, 로봇은 산업이 된다”는 문장으로 방향을 제시했다. 기술의 세부는 엔지니어에게 맡기고, 산업의 미래 그림은 CEO가 직접 그린다. 이것이 무대 위 젠슨 황의 역할이다.
이 메시지는 엔비디아의 정체성 변화로 이어진다. 젠슨 황은 더 이상 엔비디아를 ‘칩을 잘 만드는 기업’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칩–시스템–소프트웨어–플랫폼–산업을 하나의 묶음으로 제시한다. 자율주행 사례가 상징적이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공급자가 아니라, 자율주행의 두뇌와 학습, 검증, 업데이트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선택했다. 이는 기술적 야심이 아니라 책임의 반경을 넓히는 기업가정신이다. 실패했을 때 “우리는 칩만 팔았다”고 빠져나갈 수 없는 길을 스스로 택한 것이다.
젠슨 황의 강점은 기술 설명 그 자체에 있지 않다. 그는 기술의 구조를 서사로 바꾸는 CEO다. 2026년 CES에서 그가 던진 화두는 명확했다. 컴퓨팅은 10~15년마다 리셋되고, 소프트웨어는 이제 ‘코딩’이 아니라 ‘학습’이며, AI는 디지털을 넘어 물리 세계로 이동한다는 선언이다. GPU 성능 숫자를 나열하는 대신 그는 “자동차는 로봇이 되고, 로봇은 산업이 된다”는 문장으로 방향을 제시했다. 기술의 세부는 엔지니어에게 맡기고, 산업의 미래 그림은 CEO가 직접 그린다. 이것이 무대 위 젠슨 황의 역할이다.
이 메시지는 엔비디아의 정체성 변화로 이어진다. 젠슨 황은 더 이상 엔비디아를 ‘칩을 잘 만드는 기업’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칩–시스템–소프트웨어–플랫폼–산업을 하나의 묶음으로 제시한다. 자율주행 사례가 상징적이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공급자가 아니라, 자율주행의 두뇌와 학습, 검증, 업데이트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선택했다. 이는 기술적 야심이 아니라 책임의 반경을 넓히는 기업가정신이다. 실패했을 때 “우리는 칩만 팔았다”고 빠져나갈 수 없는 길을 스스로 택한 것이다.
CEO가 아이돌 스타가 되면 기업은 개인 브랜드에 과도하게 의존할 수 있다. 젠슨 황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이를 통제하는 방식을 알고 있다. 개인 발언은 항상 플랫폼 전략 안에 묶이고, 쇼는 있지만 즉흥은 없다. 유머는 있지만 방향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스타가 되었지만 스타트업 창업자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를, 무대 뒤에서는 시스템을 택한다. 이것이 그가 ‘위험한 스타 CEO’가 되지 않는 이유다.
CES를 점령했다는 것은 단순한 홍보 성공이 아니다. 미래 아젠다 설정권을 쥐었다는 뜻이다. AI 논의의 중심은 더 또렷해졌다. 생성형 AI에서 추론 AI로, 디지털 AI에서 피지컬 AI로, 모델 경쟁에서 컴퓨팅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했다. 이 흐름은 대부분 젠슨 황의 언어로 정리됐다. 그는 기술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기술의 질서를 정의한 사람이 됐다.
이제 질문은 한국으로 돌아온다. 젠슨 황이 던진 화두는 한국 기업에 특히 무겁다. 우리는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강점이 시스템과 플랫폼, 운영 책임으로 확장되고 있는지는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AI 시대의 경쟁은 누가 더 좋은 부품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누가 전체 구조를 설계하고 끝까지 책임지느냐의 싸움으로 이동하고 있다.
젠슨 황의 기업가정신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기술은 따라잡을 수 있다. 그러나 책임의 범위를 넓히는 결단은 전략의 문제다. 그는 위험을 분산시키기보다 스스로 떠안는 쪽을 택했고, 그 선택이 엔비디아를 단순한 공급자가 아니라 산업의 기준점으로 만들었다.
[그래픽=노트북LM] |
임규진 뉴스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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