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5일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장을 찾아 “승리 전통 교양의 중요한 사상적 거점이 또 하나 태어나게 됐다”고 말했다고 6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지게차 위 빨간색 목도리를 한 이가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양이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5일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장을 찾아 “승리 전통 교양의 중요한 사상적 거점이 또 하나 태어나게 됐다”고 말했다고 6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베이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는 날, 김정은 총비서는 러시아 파병기념관 건설장을 찾은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에 ‘북러 혈맹’ 강조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김 총비서는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장을 찾아 “식수의 첫 삽”을 뜨고 “기념관 건설 현장을 돌아보시며 공사 진척 정형(경과)을 료해(점검)”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 총비서는 “정의와 존엄을 위한 가장 값있는 성전에 바쳐진 참전자들의 고결한 희생과 영웅적인 위훈”을 강조하며 “자기 조국의 존엄과 명예를 위해 목숨도 기꺼이 바치는 이런 군대를 이 세상 누구도 당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는 건설현장에서 직접 지게차를 운전해 나무를 나르기도 했다. 김 총비서가 운전하는 지게차에 딸 김주애양과 리일환 노동당 중앙위 비서,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이 탄 사진도 공개됐다. 노동신문은 김주애양의 동행 사실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은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돼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다 숨지거나 다친 인민군을 기리는 “건국 사상 처음으로 되는 조선인민군 해외파견부대 장병들의 위훈관”으로 “열사릉, 기념관, 기념비” 등을 갖출 계획이다. 지난해 10월23일 평양시 화성거리에서 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했다. 기념관 옆 새별거리엔 전사자 유가족의 새 삶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5월2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8기8차 확대회의에서 ‘전투위훈기념관’ 건립이 결정됐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기념관 착공식에서 한 연설을 통해 북-러 관계를 “불패의 조로(북러) 친선”이라 묘사하며 “평양은 언제나 모스크바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건설장 방문 및 식수 행사 관련 노동신문 보도엔 북-러 관계와 관련한 김 총비서의 언급은 없다. 의도된 누락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 파병 기념관 자체가, 김 총비서가 착공식에서 강조한 표현대로라면 “가장 엄격한 검증”을 거친 “조로 관계의 굳건함”의 상징물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김 총비서가 베이징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북-러 혈맹’의 상징물을 찾은 것은 한-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 김 총비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에 나서기 몇 시간 전인 지난 4일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하는 ‘무언의 위력시위’로 연초 한-중 정상외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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