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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축구로 한한령 완화 물꼬 틀까… K콘텐츠는 ‘청신호’, K팝은 '대기'

이데일리 윤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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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한령은 없다” 입장 유지
바둑·축구부터 문화 교류 확대
드라마·영화 실무 협의 긍정 신호
K팝은 아직… “다변화 전략 필요”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일 베이징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둘러싼 중국의 태도 변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한한령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지만, 문화 교류 확대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기대와 신중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 대통령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 대통령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정상회담 직후 베이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바둑, 축구 등 비교적 부담이 적은 분야부터 문화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 분야에 대해서도 실무 협의를 통해 진전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K팝 콘서트와 같은 대규모 공연 재개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날 K팝 교류에 대해서는 특별한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 실장은 “중국 측의 공식입장은 ‘한한령은 없다’는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체감하는 현실은 다소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한령이 어떻게 될지를 단정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서로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회담 과정에서는 한한령을 둘러싼 중국 측의 미묘한 반응도 전해졌다. 위 실장은 “대화 도중 농담 섞인 분위기에서 ‘한한령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의 발언과 웃음이 오갔다”고 전했다. 공식 정책 변화로 해석하기에는 이르지만, 기존과는 다른 온도의 대화가 오갔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K콘텐츠의 중국 진출 재개 가능성이다.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영상 콘텐츠는 정치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한한령 완화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식 유통이 재개될 경우 불법 스트리밍과 무단 유통이 줄고, 콘텐츠 기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K팝 콘서트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방탄소년단(BTS), 엑소 등 대형 아티스트의 중국 본토 공연이 성사된다면 2016년 이후 약 9년 만의 대형 콘서트 재개라는 상징성이 크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공연 특성상 중국 당국의 판단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역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한령 해제와 관련해 약간의 시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긍정적인 분위기는 조성됐지만, 곧바로 가시적인 조치가 나오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한한령이 전면적으로 즉각적으로 해제되기보다는 콘텐츠, 공연 순으로 제한적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정치·외교 환경에 따라 속도와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대형 K팝 콘서트 재개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절차와 시간이 적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드라마·예능 등 K콘텐츠 분야에서는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한령 완화가 단번에 이뤄지기보다는, 콘텐츠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문이 열릴 가능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대와 신중함을 함께 가져가야 할 시점이고, 중국 시장에 의존하기보단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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