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법정 스케치는 5일(현지시각) 뉴욕 연방 법원에서 열린 기소 절차에 출석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과 그의 변호인 배리 폴락(왼쪽), 마크 도넬리(오른쪽)를 보여준다. 뉴욕/AFP 연합뉴스 |
미군에 의해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가 5일(현지시각) 뉴욕 법원에 처음 출석했다. 수의 복장을 하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자신을 ‘납치당한 전쟁포로’라고 주장했다. 뉴욕시 브루클린의 연방 구치소에 수감 중인 마두로 부부는 이날 오전 헬기를 통해 맨해튼으로 이동한 뒤 장갑차량으로 옮겨 타 법원으로 호송됐다. 법원 근처는 찬반 시위대로 가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정오 맨해튼의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서 “나는 결백하다.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다”라고 통역을 통해 말하며 마약밀매 공모 등 4개 범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마두로는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모국에서 납치돼 이 자리에 왔다”고 주장했다. 판사로부터 법적 권리에 관해 설명을 들은 마두로는 “이런 권리가 있는지 몰랐으며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기소인부 절차는 미국 형사 소송에서 피고인이 법정에 처음 출석해 판사 앞에서 공소 사실 인정 여부를 밝히는 절차다.
함께 출석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베네수엘라의 퍼스트레이디”라며 “나는 무죄이다. 완전히 결백하다”고 말했다. 플로레스의 변호인은 그가 구금 중 갈비뼈 부위에 심각한 타박상을 입었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다만 어떻게 상해를 입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5일(현지시각) 뉴욕시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마약 밀매 등 혐의로 열린 기소 절차를 마친 뒤 그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장갑차가 연방 법원을 떠나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
두 사람은 이날 각각 주황색 수의 위에 남색 반소매 셔츠를 입고 법정에 등장했다. 스페인어 통역을 위해 헤드셋을 착용했다. 마두로와 두 칸 떨어진 곳에 앉은 플로레스의 이마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고 오른쪽 눈가에는 멍으로 보이는 흔적이 관찰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재판을 담당하는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마두로와 플로레스에게 영사 접견권이 있음을 알렸으며, 두 사람 모두 해당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쪽은 당분간 보석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변호인 배리 폴락은 “현재 시점에서는 석방을 요청하지 않지만, 적절한 시점이 되면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폴락 변호사는 최근 줄리언 어산지의 석방을 끌어낸 ‘유죄 협상’을 성사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심문이 끝날 무렵, 방청석에서 한 남성이 일어나 마두로에게 스페인어로 ‘범죄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외치자 마두로는 자유를 얻을 것이라고 응답하며 자신을 “전쟁포로”라고 언급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3월 17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앞서 미 남부연방지검은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적인 살상 무기의 소지 및 소지 공모 등 4개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톤(t)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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