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글로벌스포츠매체 'ESPN'과 독일 '스카이스포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나르트 칼은 최근 바이에른 뮌헨 서포터즈 모임 행사에서 자신의 드림 클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칼은 "바이에른 뮌헨은 정말 거대한 클럽이고, 이곳에서 뛰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라며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듯했다. 하지만 이어진 답변이 문제였다. 그는 "하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레알 마드리드에 가고 싶다. 레알은 내 드림 클럽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라고 덧붙이며 속마음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현장에 있던 팬들은 농담 섞인 그의 발언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으나,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이 스카이스포츠 독일을 통해 공개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더 이상 '우리만의 비밀'이 아니게 된 이 발언은 뮌헨 팬들의 분노를 자극했고, 칼을 향한 비난 여론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008년생으로 올해 17세인 레나르트 칼은 바이에른 뮌헨이 애지중지 키운 특급 유망주다. 2022년 뮌헨 유스 시스템에 합류한 그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시즌 1군 훈련에 합류했고,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칼은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전 22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 역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독일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68cm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볼 컨트롤과 넓은 시야,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갖춰 '메수트 외질의 재림'이라는 찬사까지 듣고 있는 칼은 자말 무시알라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뮌헨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발언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팬들의 신뢰는 순식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이번 사태는 과거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이천수의 '레알 마드리드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한 이천수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잘해서 레알 마드리드로 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화제된 적이 있다. 당시 이천수는 소시에다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역사적인 라이벌 관계를 인지하지 못한 채, 더 큰 무대로 나아가겠다는 의욕을 표현한 것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경솔한 발언으로 남았다.
하지만 칼의 경우는 이천수와 결이 다르다. 이천수는 갓 이적한 외국인 선수로서 현지 사정에 어두웠을 수 있지만, 칼은 독일에서 태어나 뮌헨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유망주다. 구단 간의 라이벌 의식이나 팬 정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할 위치에 있는 선수가 공개 석상에서 타 리그 경쟁 팀을 '드림 클럽'이라고 지칭한 것은 뮌헨 팬들에게 큰 배신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바바리안풋볼워크'는 "뮌헨의 최대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발언은 그가 쌓아온 모든 호감을 날려버리는 최악의 방법"이라며 "뮌헨 행사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뮌헨 팬들 입장에서는 자국 리그 최고의 클럽이자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뮌헨을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취급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과거 칼이 레알 마드리드 입단 테스트에서 탈락했던 일화가 재조명되면서 그의 '레알 앓이'가 단순한 동경이 아닌 오랜 목표였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는 뮌헨 팬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제 17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의 패기 어린 발언으로 치부하기에는 후폭풍이 거세다. 뮌헨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며, 칼이 앞으로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이번 논란이 성숙을 위한 성장통이 될지, 아니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흑역사가 될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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