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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산업전망대]'일감 만선' 조선 빅3, 조 단위 순익 시대 연다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도다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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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선업 재편 가속…한·미 협력 확대 전망
가스선 중심 구조 고도화…실적 체력 강화
통상 변수 제한적…생산·인력 관리 관건


그래픽=비즈워치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조선업은 속도를 고르며 안정적인 항로를 이어갈 전망이다. 호실적을 이끌었던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 인도는 줄겠지만 대신 고부가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시장 수요의 중심 축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주잔량도 두둑하게 쌓여 있어 올해 역시 긍정적인 실적 반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산업계 변수로 꼽히는 미국 고관세와 미·중 갈등의 경우 조선업 특성상 직접 충격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빅3, 美 현지 전략 본격화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조선업 재건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한국 조선 3사의 해외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해양 경쟁과 에너지·방산 산업 재편 영향으로 미국이 조선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대형 프로젝트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한국 조선사가 주요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마크 카니(앞줄 왼쪽 두 번째) 캐나다 총리와 김동관(세 번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 블록 조립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한화

마크 카니(앞줄 왼쪽 두 번째) 캐나다 총리와 김동관(세 번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 블록 조립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한화


국내 빅3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에 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은 방산 분야를 축으로 미국과의 연결 고리를 넓히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해군 함정·잠수함·특수선 등 방위산업 영역에서 협력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조선 생태계 재편 과정에서 참여 범위를 확대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방산 중심 사업 구조가 미국의 전략 산업 정책과 맞물리면서 올해 한화오션의 미국 사업 구체화 가능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HD현대는 상선·해양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미국을 포함한 해외 거점을 활용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선박 건조뿐 아니라 유지·보수(MRO), 기자재, 해양 에너지 인프라까지 포괄하는 사업 확장 전략 속에서 미국 시장 내 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에너지·상선 분야에서 미국 프로젝트 참여 통로가 넓어지면, 올해 이후 중장기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에너지 산업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고부가 선종 중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과의 협력 여지를 넓히는 방향이 모색되고 있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미국 에너지 시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할 경우 올해 이후 LNG·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를 선제적으로 포착할 여지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펴낸 '2026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한·미 조선 협력이 본격화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사업 기반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산업 재편 흐름과 한국 조선사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조선업의 글로벌 사업 구조가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국내 조선사의 미국 투자와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 MRO(유지·보수·정비)를 비롯한 선박 관련 수출이 기대된다"며 "2026년은 한·미 조선 협력의 기반을 본격적으로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질적인 투자와 수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兆 단위 순이익 가시권

업계에서는 올해 가스선 중심의 고부가 선종이 실적을 떠받치는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산업연구원은 LNG·LPG 운반선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과 견조한 수주잔량을 근거로 조선업은 일부 지표 조정이 있어도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 인도 물량이 줄어 수출·생산 지표는 소폭 낮아지겠지만 고부가 선종 비중이 커진 만큼 질적 개선 효과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주요 조선사 선종별 인도량./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주요 조선사 선종별 인도량./그래픽=비즈워치


실제로 최근 수주 변화는 인도 물량에서도 확인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의 선종별 인도는 2026년까지 컨테이너선과 LNG선이 주력 축을 이루는 가운데 LPG선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2027년에는 컨테이너선 인도가 약 68척 수준으로 회복되고 LPG선 인도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반면, LNG선 인도는 다소 줄어드는 재편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8년에는 LNG선 인도가 한 차례 둔화되는 대신 부유식 생산설비(FPSO)가 일부 공백을 메우는 구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인도량이 연도별로 등락하더라도 고부가 선종 비중이 높은 흐름은 유지될 것이란 평가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올해 조선 3사의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매출은 33조2985억원으로 2024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61% 늘어난 5조1882억원, 순이익은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31.6% 증가한 14조1789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조7780억원, 순이익은 1조36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매출이 12조5122억원으로 26.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4503억원으로 2024년 대비 188.5%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대외 충격 제한적…현장 관리가 경쟁력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이 암모니아 실증 설비에서 안전 순찰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이 암모니아 실증 설비에서 안전 순찰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이와 함께 올해 조선업은 생산 인력과 공정 안정화, 전후방 산업 협력 체계 구축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해로 평가된다. 특히 숙련 인력 확보, 외주 협력사 체력 보강, 기자재 공급망 안정화가 향후 실적 지속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조선업은 수주 후 2~3년 간의 건조 과정을 거쳐 인도로 이어지는 구조라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미·중 갈등에 따른 입항세 이슈도 직접 충격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해상 물동량과 글로벌 해운사의 투자 전략 변화가 향후 발주 흐름에 간접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체계적인 내·외국인 인력 육성과 미래 기술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며 "조선소 디지털 전환과 안전하고 효율적인 생산 현장 구축, 그리고 조선·해운·철강·화주·금융이 함께 움직이는 협의체 운영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토대로 산업 유지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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