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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1등? 한국인의 착각…외국인 '절'에 환장해요" 알베르토 팩폭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정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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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잘알 3인방의 관광수다]②유럽인이 반한 사찰 처마·낮은 돌담

"인도 어머니 한국 방문 이유 1위는 사우나…최고의 놀이공원"



[편집자주]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잘 아는 '대한외국인' 3인방 다니엘 린데만(독일),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럭키(인도)가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거주 경력만 도합 64년이다. 뉴스1은 신년 기획으로 <한국잘알 3인방의 관광수다>를 마련했다. '대한외국인'이라 불리며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고 또 애정에 기반한 쓴소리까지 마다않는 이들의 입을 통해 K-관광의 뜨거운 열기와, 과거의 공식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들어봤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17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17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정윤경 기자
"이탈리아 친구들이 한국 오면 가장 실망하는 곳이 제주도예요.
우리에겐 시칠리아 같은 바다가 이미 많거든요.
반면, 환장'하는 곳은 바로 절과 서원입니다.
해인사나 진관사만 가도 동양적 판타지가 확실히 있거든요."
(알베르토 몬디)

'대한외국인' 3인방의 진단은 냉정했다. 그랜드캐니언 협곡이나 알프스의 설경, 아마존의 원시림 등 압도적인 '대자연'을 보고 자란 서구권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풍광은 강력한 유인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정작 외국사람들이 '환장'하는 한국여행의 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우리는 늘 곁에 있기에 잘 느끼지 못했지만, 외국 관광객들은 K-컬처의 찐 맛을 느끼고 싶어하는 곳은 바로 한국의 사찰이나 사우나 같은 곳이었다.

뉴스1의 신년 기획 '한국잘알 3인방의 관광수다'를 통해  한국관광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왼쪽부터), 럭키, 다니엘 린데만 ⓒ News1 정윤경 기자

뉴스1의 신년 기획 '한국잘알 3인방의 관광수다'를 통해 한국관광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왼쪽부터), 럭키, 다니엘 린데만 ⓒ News1 정윤경 기자


"동양적 판타지의 정점"…유럽인이 반한 사찰과 서원의 미학

알베르토는 유럽 관광객들이 한국의 사찰과 서원에서 느끼는 감동을 '오리엔탈 판타지'의 실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탈리아인들은 바다라면 이미 시칠리아 같은 곳에서 지겹도록 봤기에 제주도에 가면 오히려 큰 감흥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해인사, 보리암, 진관사, 조계사 같은 곳에 데려가면 일단 건축물 자체가 우리에게는 전혀 없는 형태라 그 미학에 압도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교나 불교 철학은 잘 몰라도 그 장소가 주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자연과의 조화에 매료되어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고 말했다.

다니엘 역시 한국 건축의 미학에 인문학적 스토리텔링을 입혀야 한다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그는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멋있다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한국의 고궁들을 보면 담장이 사람 키보다 높지 않아 밖에서도 안이 살짝 보이고 안에서도 밖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규모만 비교하면 중국의 거대한 성벽에 비해 '어 작네?' 하고 끝나는데 '그래야 임금이 백성들의 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고 그들의 삶을 고민할 수 있었다'는 서사를 들려주면 외국인들은 전율을 느낀다"고 조언했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News1 정윤경 기자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News1 정윤경 기자


"단돈 만 원에 즐기는 테마파크"…인도 어머님도 반한 찜질방

럭키는 한국의 '찜질방'과 '사우나' 문화를 세계 어디에도 없는 최고의 테마파크 콘텐츠로 꼽았다.

그는 "인도에도 사우나와 스파시설은 다 있지만, 한국처럼 온 가족이 옷을 맞춰 입고 하루 종일 먹고 자며 시간을 보내는 '컬처'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외국인들에게 찜질방은 단순히 목욕하는 곳이 아니라 만 원 남짓한 돈으로 한국인의 삶을 가장 가깝게 체험할 수 있는 거대한 놀이공원이자 휴식처"라고 평가했다.


이어 럭키는 "인도에 계신 우리 어머님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이유 1위가 뜻밖에도 사우나"라며 "나이 50이 넘어 처음 경험하는 때밀이 문화와 찜질방에서의 뜨끈한 휴식은 외국인 중장년층에게 상당히 낭만적이고 특별한 선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역시 "유럽의 사우나는 아기 입장이 금지되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 대중적이지 못한데 한국은 남녀노소 누구나 저렴하게 최고 수준의 시설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믿기지 않는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News1 정윤경 기자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News1 정윤경 기자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 News1 정윤경 기자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 News1 정윤경 기자


가평 솥뚜껑 백숙·김치 200종…소도시 숨은 '볼매' 콘텐츠

지방 소도시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3인방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알베르토는 거제, 통영, 완도, 영주 등 직접 발로 뛴 소도시들을 언급하며 "한국인들조차 그 가치를 잘 모르는 아름다운 장소가 지방 곳곳에 보석처럼 박혀 있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물론이고 각 지역만의 독특한 미식 콘텐츠가 결합된다면 서울 집중 현상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니엘은 최근 안동의 한 작은 마을에서 맛본 '대마 뿌리 백숙'을 예로 들며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만나는 이런 독특한 디테일이야말로 외국인들이 한국 관광에서 기대하는 '진짜 매력'이다"라고 덧붙였다.

럭키는 특히 한국인의 '겸손함'이 관광 홍보에 있어서는 때때로 독이 된다는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자기 나라가 가진 어마어마한 자산을 오히려 너무 덜 자랑하는 것 같다"며 "외국인들이 김치를 물으면 배추김치 정도만 생각하지만, 실제 한국에는 지역마다 재료마다 다른 200개가 넘는 김치가 있고 젓갈 종류도 엄청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가평에서 본 거대한 솥뚜껑 요리 같은 비주얼은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이건 몰라서 못 가는 거지, 보여주면 외국인들은 무조건 가게 돼 있다"고 확신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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