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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해지·투자 중단 현실화…전기차 캐즘에 흔들리는 K-배터리

쿠키뉴스 송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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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 전동화 전략 수정 여파
배터리 기업, 공급 계약 잇단 백지화
업계, ESS사업 확대 통한 반전 모색
“ESS 외 차세대 수요처 개발 절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략 수정으로 대형 공급 계약 해지와 투자 중단이 잇따르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략 수정으로 대형 공급 계약 해지와 투자 중단이 잇따르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략 수정으로 대형 공급 계약 해지와 투자 중단이 잇따르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합작 파트너 간 공급 계약 해지와 투자 순연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한 달 사이에만 두 건의 대형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체결했던 약 9조6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취소된 데 이어,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Freudenberg Battery Power System)와의 3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도 백지화됐다. 단기간에 해지된 계약 규모만 13조원을 웃돈다. 회사 측은 해당 계약들이 전용 설비 투자나 맞춤형 R&D 비용이 투입되지 않아 직접적인 손실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수주 잔고 감소에 따른 중장기 부담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SK온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를 반영해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충남 서산 3공장 증설과 관련한 투자 계획을 기존 1조7534억원에서 9363억9000만원으로 축소하며 가동 시점을 늦췄다.

이에 대해 SK온은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서산 3공장 투자 금액과 시기를 유동적으로 조정한 것”이라며 “투자 철회가 아닌 순연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포드와 추진해 온 북미 최대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인 ‘블루오벌SK’ 합작법인 체제를 해체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회복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조달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기업들 역시 중장기 수요를 전제로 한 대규모 투자에는 한층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기차 부진의 여파는 배터리 완제품 기업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양극재·음극재를 중심으로 공급 계약이 축소되거나 사실상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이차전지 산업 전반에서 투자 위축과 실적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이 같은 흐름이 단기간에 반전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 수요 공백을 완충하기 위한 대안으로 ESS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고,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강점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내세우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삼성SDI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2조원대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 역시 미국 플랫아이언에너지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첫 대형 수주를 확보했다.

이처럼 북미를 중심으로 ESS용 배터리 생산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ESS 시장 역시 중국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ESS 확대와 함께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새로운 수요처 발굴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배터리 수요의 대부분은 여전히 전기차에서 발생하고 있어 ESS만으로 이를 대체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특히 중국 업체들이 강력한 내수 기반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ESS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경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ESS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일정 부분 보완하는 역할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은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수요 다변화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휴먼노이드 로봇과 드론 등 차세대 산업에서는 고성능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ESS 사업과 함께 신규 분야 사업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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