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국민 배우이자, 우리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 졌습니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큰 별 故 안성기가 지난 5일 향년 74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비보는 영화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비통함에 빠뜨렸다. 60년 지기 친구의 오열부터 후배들의 헌사, 그리고 대통령의 국가적 애도까지, 빈소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추모의 물결이 끊이지 않았다.
조용필-안성기. 사진 | 연합 |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주위를 먹먹하게 만든 건 ‘가왕’ 조용필이었다. 경동중학교 동창으로 고인과 60년 우정을 나눠온 조용필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섰다.
조용필은 “지난번에 퇴원할 때 ‘용필아, 나 다 나았어’라고 해서 정말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하늘에 올라가서도 못다 한 연기 생활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내 친구이기 이전에 영화계의 너무나 큰 별이지 않나. ‘성기야, 또 만나자’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은 배우 안성기 출연작 ‘라디오스타’의 한 장면. 오른쪽은 배우 박중훈. [한국영상자료원 KMDb 캡처] |
고인의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던 배우 박중훈 역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투캅스’ ‘라디오스타’ 등에서 명콤비로 활약했던 박중훈은 고인을 ‘최고의 파트너이자 인격자’로 회고했다.
그는 “선배님과 함께한 시간은 제 배우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 영화계에 끼친 영향과 후배들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셨던 선생님을 영원히 기억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 | 연합 |
정계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시대의 어른’을 잃은 슬픔을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공식 추모 메시지를 통해 “화려함보다 겸손을, 경쟁보다 품격을 보여주신 선생님의 삶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애도했다.
이 대통령은 “영화를 꿈으로, 연기를 인생으로 살아오신 선생님의 삶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위로와 성찰이었다”며 “따뜻한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가 벌써 그립다. 영면하시길 온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뜻을 기렸다. 조 대표는 “어릴 적 안성기 선생님의 영화를 보고 자랐다”며 “‘라디오스타’에서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서로 비춰주는 별이 되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대사가 기억난다”며 고인의 고매한 인품을 추모했다.
이 외에도 배우 김형일, 이정재, 정우성, 이덕화, 정진영, 강우석 감독, 임권택 감독, 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임진모 대중문화평론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등 대중문화계 다양한 인사들이 조문에 나서 고인을 배웅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한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빈소를 찾았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고인은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다, 지난달 30일 병세가 악화되어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았다.
고 안성기 빈소 지키는 정우성과 이정재. 사진공동취재단 |
장례는 고인의 업적을 기려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회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꾸려졌으며,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다.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이다. 특히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운구를 맡아, 한국 영화의 영원한 ‘페르소나’ 안성기의 마지막 길을 함께할 예정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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