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 영화 역사의 산증인 국민 배우 안성기가 향년 74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5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 그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병원 중환자실에서 눈을 감았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진 후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69년간 영화 170편…韓영화 발전 산증인
69년 연기 인생 평생을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역사와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바친 고인은 ‘국민 배우’란 칭호의 시초로 여겨진다. 영화 ‘황혼열차’(1957, 감독 김기영)로 7세에 연기를 시작했다. 8세에는 ‘10대의 반항’(감독 김기영)에서 불량아 근선 역으로 분해 그해 문교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국산영화상(현 대종상) 소년연기상과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소년특별연기상을 수상했다.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 ‘하녀’에도 출연하며 아역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5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 그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병원 중환자실에서 눈을 감았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진 후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69년간 영화 170편…韓영화 발전 산증인
69년 연기 인생 평생을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역사와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바친 고인은 ‘국민 배우’란 칭호의 시초로 여겨진다. 영화 ‘황혼열차’(1957, 감독 김기영)로 7세에 연기를 시작했다. 8세에는 ‘10대의 반항’(감독 김기영)에서 불량아 근선 역으로 분해 그해 문교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국산영화상(현 대종상) 소년연기상과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소년특별연기상을 수상했다.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 ‘하녀’에도 출연하며 아역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 베트남 전쟁이 발발해 연기 활동을 잠시 접었다가 성인이 된 후 1977년 영화 ‘병사와 아가씨들’로 복귀했다. 아역 출신은 성인 배우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이 호평을 받아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는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
이후 ‘만다라’(1981),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 ‘고래사냥’(1984) 등에 출연하며 성인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1980년대에는 컬러 TV의 보급으로 영화계를 떠나 탤런트로 전향하는 배우들이 많았다. 하지만 고인은 한국 영화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TV보다 영화 위주로 출연했다.
1990년대부터는 ‘투캅스’(1993), ‘박봉곤 가출 사건’(1996),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천만 영화 ‘실미도’(2003), ‘한반도’(2006), ‘라디오 스타’(2006) 등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열었다.
배우 인생 69년간 1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어리숙한 캐릭터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지적인 캐릭터까지 다양한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사진=뉴스1) |
투병에도 영화 열정…영화계 안팎추모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지만 투병 중에도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에 출연했다. 2023년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등 영화계 대소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울림을 줬다.
국민배우의 별세에 영화계 안팎에선 “큰 별이 졌다”며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중학교 동창이자 60년 지기 죽마고우인 가수 조용필은 고인을 향해 “너무 아쉬움 갖지 말고, 위에 가서라도 남은 연기 생활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이제 편안히 쉬라고 얘기하고 싶다. ‘(안) 성기야 또 만나자’”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배철수, 윤종신, 신현준, 정보석, 고현정, 박신혜, 고경표, 이시언, 이동휘 등 연예계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모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배우님께서 영화와 삶을 통해 남기신 진솔함과 선함을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고인이 친선대사로 활동했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와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1급)을 추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빈소를 찾아 유족에 훈장을 전달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내 오소영 씨와 아들 다빈·필립 씨가 있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원로배우 신영균이 명예위원장,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배창호 감독·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다.
운구는 배우 이병헌·이정재·정우성·박철민 등이 맡고, 조사는 배창호 감독과 정우성이 낭독한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