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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정동환이 ‘선생님’, 송승환-오만석이 ‘노먼’역 맡아

동아일보 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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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더 드레서’ 국립극장서 개막
연극 ‘더 드레서’의 주연을 맡은 노먼 역의 송승환(왼쪽)과 선생님 역의 박근형. 나인스토리 제공

연극 ‘더 드레서’의 주연을 맡은 노먼 역의 송승환(왼쪽)과 선생님 역의 박근형. 나인스토리 제공


“227번째 리어왕인데, 첫 대사도 기억이 안 나는군.”

1942년 공습이 이어지는 영국의 한 지방 극장. 수십 년간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이끌어 온 노배우 ‘선생님’은 무대를 앞두고 혼란에 빠진다. 공연이 임박했는데 대사도 제대로 기억 못 하고 무대에 오를 힘마저 없다. 그런 그를 곁에서 수십 년간 보필해 온 드레서 ‘노먼’은 주변의 만류에도 공연을 포기하지 않으려 애쓰는데….

원작이 처음 공연됐던 영국에서 “연극에 바치는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러브레터”라는 찬사를 받았던 연극 ‘더 드레서’가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했다. 2020년 국내 초연 당시 배우 송승환(68)이 ‘선생님’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던 작품. 올해 무대는 이 역할을 배우 박근형과 정동환이 맡았다. 송승환과 오만석은 선생님을 모시는 ‘노먼’을 연기한다.

극은 무대에 오를 능력을 잃어가면서 까칠하고 폭력적 언행을 일삼는 ‘폭군’에 가까운 선생님과 그에게 하인처럼 부림을 당하면서도 스스로를 소모하며 무대에 세우려 노력하는 노먼을 중심으로 한 연극 스태프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때문에 극 초반은 무대가 대기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다가, ‘리어왕’이 시작되면 천장에서 커튼이 내려오는데 관객이 보이는 쪽은 무대 뒤편이 된다. 이 덕분에 관객들은 연극이 공연되는 도중에 무대 뒤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태프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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