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콜로라도 크리스 브라이언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해피 버스데이 KB.’
콜로라도 로키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에 크리스 브라이언트(34)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구단에서 SNS를 통해 주요 선수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 게시물 하나가 잠자고 있던 콜로라도 팬심에 분노를 일으켰다.
“왜 이런 글을 올린 거야?”, “아직도 팀에 있구나”, “존재 자체를 까먹었네”, “저 녀석은 웃으며 은행에 갈 거야”, “은퇴를 생일 선물로 해라”, “팀에서 나가라”, “올해는 유니폼 안 입고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도 2600만 달러를 챙기겠네”라는 콜로라도 팬들의 비난으로 가득하다.
그럴 만하다. 2022년 3월 콜로라도와 7년 1억820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 대우를 받은 브라이언트는 이후 최악의 ‘먹튀’로 전락했다. 4년간 고작 170경기를 뛰면서 타율 2할4푼4리(632타수 154안타) 17홈런 61타점 OPS .695로 부진했다.
부상이 가장 큰 문제였다. 계약 첫 해부터 허리 통증이 시작된 브라이언트는 족저근막염, 발뒤꿈치, 검지손가락, 갈비뼈 등 여러 부위를 다치며 4년간 무려 9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들락날락했다.
[사진] 콜로라도 크리스 브라이언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3년 80경기가 최다 출장으로 지난해에는 11경기 타율 1할5푼4리(39타수 6안타) 무홈런 1타점 OPS .400으로 바닥을 쳤다. 지난해 4월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 마지막 출장으로 5월에 허리 신경 절제술 수술을 받았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복귀하려고 했지만 결국 부상자 명단에서 끝났다.
콜로라도는 브라이언트를 영입한 뒤 4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5위로 꼴찌를 독차지했다. 경쟁이 무척 치열한 NL 서부지구에서 독보적 꼴찌로 외딴섬처럼 떨어져 있다. 가뜩이나 팀이 바닥을 기고 있는데 먹튀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으니 팬들로선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브라이언트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인해 재기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문제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연봉 2700만 달러, 총액 8100만 달러 잔여 계약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우리 돈으로 약 1171억원에 달하는 거액.
[사진]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콜로라도 팬들은 “앤서니 렌던을 닮았다”며 얼마 전 LA 에인절스와 관계를 정리한 최악의 먹튀와 비교됐다. 2019년 12월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FA 대박을 친 렌던은 6년간 한 번도 60경기 이상 뛰지 못했다. 이 기간 팀의 1032경기 중 257경기만 뛰는 데 그쳤다. 사타구니, 무릎, 햄스트링, 허리, 손목, 고관절, 손목, 정강이 등 부상이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해에는 아예 시즌 아웃됐다.
결국 에인절스는 렌던의 올해 연봉 3800만 달러를 2028~2030년 3분할로 나눠 지급받는 옵트 아웃에 합의하며 손절했다. 지난해 재활 기간에도 에인절스를 떠난 상태였던 렌던은 사실상 은퇴했다. 브라이언트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아직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아있어 바이아웃 가능성은 낮다.
한편 브라이언트의 생일 축하 게시글에는 그가 전성기를 보낸 시카고 컵스 팬들의 메시지도 다수 있었다. “시카고에서의 활약이 그립다”, “시카고 컵스의 영원한 레전드”,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 등 응원 메시지도 적지 않았다. 2016년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염소의 저주를 풀 때 주역이 브라이언트였다. 2016년 내셔널리그(NL) MVP를 차지하는 등 컵스에서 7년간 833경기 타율 2할7푼9리(3100타수 865안타) 160홈런 465타점 OPS .886으로 전성기를 보냈다. /waw@osen.co.kr
[사진] 2016년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환호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