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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의원 선거구 바꿔 단수공천… 김병기 ‘입김’ 의혹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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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법카’ 연루된 동작구의원
관내 다른 곳 옮겨가 재선 이례적
특혜 없인 불가 지적… 金측은 부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배우자에게 구의회 업무추진비 카드를 쓰게 했다는 의혹 당사자인 A 전 동작구의원이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이례적으로 선거구를 바꿔 당에서 단수공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 옮긴 선거구는 A 전 구의원이 지역주택조합장을 지낸 아파트 소재지로, 그는 조합장 시절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지역에서는 단수공천도 쉽지 않은데 문제가 될 법한 선거구를 바꾸면서까지 단수공천된 것은 김 의원 ‘입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감사원장(김호철) 임명동의안 등 안건에 대해 투표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감사원장(김호철) 임명동의안 등 안건에 대해 투표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취재를 종합하면 A 전 구의원은 지선을 앞둔 2022년 4월 동작구 내 7개 선거구 중 C 선거구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그는 당시 동작구 내 D 선거구 현역 구의원 신분이었는데 선거구를 옮겨 공천을 거쳐 민주당 후보로 구의원 재선에 성공한 것이다.

구의원이 선거구를 바꿔 출마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란 게 지역 관계자들의 평이다. 한 현직 구의원은 “후보자가 그 지역에 사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금방 안다”며 “재선이 지역구를 바꾸는 건 흔하지 않다”고 했다. 다른 구의원은 “재선이 4년간 닦은 지역구를 바꾸는 건 스스로 불리한 처지가 되는 것”이라며 “(A 전 구의원의 경우) 관련 사업장이 다 C 선거구에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실제 A 전 구의원이 옮긴 선거구는 그가 과거 지역주택조합장으로 활동한 아파트 소재지였다. 2022년 4월 공천 당시 A 전 구의원은 이 조합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일로 업무상횡령·공갈 혐의가 적용돼 기소된 상태였다. 그는 당시 서울 시내에 아파트를 2채 보유해 민주당의 ‘다주택자 공천 배제’ 원칙에도 걸리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A 전 구의원의 이례적인 선거구 변경 공천에 당시 동작구 지역위원장이자 서울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 김 의원 재임 중 열린 7회(2018년)·8회(2022년) 동작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전체 현역 구의원(비례대표 제외) 14명 중 선거구를 바꿔 공천을 받은 건 A 전 구의원이 유일했다.

김 의원 측은 A 전 구의원 공천이 절차대로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모든 게 당시 공관위 심의를 거쳐 진행됐다”며 “김 의원 개인이 그 과정에 뭘 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 유튜브에서 강선우 의원 측 1억원 공여 의혹이 불거진 김경 서울시의원 공천 심사 회의에 불참한 사정에 대해 설명하며 “제가 그날 다른 건으로 이해충돌에 걸려 있었다. 시끄러워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다른 건’이 A 전 구의원 공천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승환·이예림·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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