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최근 미국의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한시적으로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2월3일까지 브로드밴드 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상황 변화와 규제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활성·비활성 계정 모두에 선제적으로 서비스 크레딧을 지급하고 있다"며 "향후 현지 구매 가능 시점과 관련한 업데이트는 공식 스타링크 채널을 통해 공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부로, 저궤도(LEO) 위성을 활용해 인터넷 접속을 제공한다. 다만 이용자는 단말기 등 별도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 현재 스타링크 공식 웹사이트의 서비스 지도에는 베네수엘라가 '출시 예정(coming soon)' 지역으로 표시돼 있어 공식 상용 서비스가 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이용자에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와 미란다·아라과·라과이라 주 등을 겨냥해 공습을 단행하고,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송환한 이후 전력과 통신망 장애가 발생한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습 이후 카라카스 일부 지역과 미란다주에서 인터넷과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전환을 미국이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마두로 체포 이후 델시 로드리게즈 부통령이 새 정부 수반으로 취임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새 지도부가 "질서를 유지하지 않을 경우 추가 군사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국제사회 반발도 거세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6일 미국의 군사 개입의 적법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브라질과 스페인 등 미국의 우방국들도 군사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스타링크는 이번 베네수엘라 분쟁 상황에서 활용된 첫 사례는 아니다. 앞서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사태에도 우크라이나에 투입돼 파괴된 통신망을 대체하며 민간과 군 모두에게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특정 민간 기업이 전시 통신 접근권을 사실상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도 뒤따랐다.
실제로 2023년 공개된 머스크의 전기에는 그가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스타링크 활성화 요청을 거부해 군사 작전을 저지했다는 내용이 공개되며, 미국 의회에서 '국가 안보 리스크' 논쟁으로 확산됐다. 이후 미 국방부는 스페이스X와의 계약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 스타링크 운영을 공식 관리 체계로 편입했다.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마두로 정권 시절부터 정치적 위기 국면마다 인터넷 검열과 차단을 반복해온 국가다. 이란에서도 스타링크는 정부 통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마르코 파픽 BCA리서치 글로벌 지오매크로 전략가는 CNBC에 "스타링크는 권위주의 국가에서도 국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며 "미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정권이 있는 지역에서는 스타링크의 무료 제공이 하나의 패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스타링크는 베네수엘라 내 정확한 이용자 수나 이번 무료 서비스 제공에 따른 비용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2월 3일 이후 서비스 유지 여부와 요금 정책이 어떻게 정리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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