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넘버2’ 떠오른 북 최룡해, 권력재편 전면에 등장 가능성

경향신문
원문보기
혁명 1세대 부친 ‘후광’… 김정은과 한날 대장 칭호
‘포스트 장성택’ 위상에 군부 발판 강경노선 이끌 듯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이 확인될 경우 가장 주목받는 이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63)이다. 단박에 ‘권력 2인자’ 반열에 오르며 ‘김정은 체제’를 지탱할 중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건파인 장 부위원장과 달리 군부를 발판으로 강경 노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 총정치국장은 2010년 9월 ‘3대 세습 후계자’ 신분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함께 대장 칭호를 받으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김정은 시대’인 지난해 4월 차수로 승진하고 당·군의 주요 정책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총정치국장에 올랐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장 부위원장과 함께 ‘김정은 시대’를 견인하는 한 축으로 평가받았다. 장 부위원장이 물러난 이후 최 총정치국장이 명실상부한 2인자 지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그 때문에 나온다.

노 전 대통령 방북 당시 마중나온 최룡해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황해북도당 책임비서이던 2007년 10월2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걸어 통과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접하며 악수하고 있다. | 노무현사료관 제공

노 전 대통령 방북 당시 마중나온 최룡해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황해북도당 책임비서이던 2007년 10월2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걸어 통과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접하며 악수하고 있다. | 노무현사료관 제공


장 부위원장의 실각이 아직 최종 입증되진 않았다. 실각이 사실이라면 최 총정치국장이 ‘포스트 장성택’의 위상을 가질 것이란 게 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가 장 부위원장과의 ‘권력 쟁투’에서 승리한 것이라면 향후 권력지형 재편 과정에서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제1비서가 ‘1인 지배’를 굳건히 하려고 장 부위원장을 내쳤다고 해도 원활한 권력 운용을 위해 최 총정치국장을 필요로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장성택이 북한의 정치무대에서 퇴장하게 돼 최룡해가 사실상 제2인자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최 총정치국장이 부각되는 데는 아버지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후광도 작용하고 있다. 최현은 일제강점기 중국의 동북항일연군에서 빨치산 지휘관으로 활동한 ‘혁명 1세대’다. 김일성 주석의 동료이자 막역한 사이였다. 어머니 김철호도 빨치산 출신이다. 장 부위원장이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것에 비하면 최 총정치국장은 부모의 영향 덕에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살았다고 볼 수 있다. 그가 남한에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황해북도당 책임비서 때인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이었다. 육로로 방북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군사분계선에서 영접한 첫 북측 인사였다.


최 총정치국장이 북한 권부의 실권자로 떠오를 경우 대내외 정책이 전체적으로 강경 기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는 군 출신은 아니지만 현재 군부를 총괄하고 있고, 이는 힘의 바탕이 되고 있다. 장 부위원장이 경제개혁과 대외 개방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최 총정치국장은 그에 불만을 가졌단 말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지난 2월 3차 핵실험 등 강경 대외 노선을 주도한 것도 최 총정치국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지난 5월 김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최고지도자’의 신임이 두터움을 보여준다.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등 군 핵심인사들이 대표적으로 그를 따르는 인물로 분류된다. 당에선 리영수 근로단체부장,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가 그와 가깝다.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안보현 스프링 피버
    안보현 스프링 피버
  2. 2뉴진스 다니엘 악플러 고소
    뉴진스 다니엘 악플러 고소
  3. 3유담 논문 특혜 의혹
    유담 논문 특혜 의혹
  4. 4조국 대표 자선냄비
    조국 대표 자선냄비
  5. 5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