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스토리로 보는 비즈니스 평행이론]
1995년 혜성처럼 등장해 인터넷 검색의 표준을 정립했던 알타비스타(AltaVista)와 2022년 생성형 AI 혁명을 주도한 오픈AI(OpenAI) 사이에서 유사한 궤적이 관측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로 시장을 선점했으나, 정체성의 혼란과 수익화 압박, 그리고 구글이라는 거대 경쟁자의 추격이라는 공통된 과제에 직면했다. 알타비스타의 몰락 과정을 되짚는 일은 현재 오픈AI가 마주한 구조적 위험을 점검하는 데 하나의 참고선이 된다.
알타비스타와 오픈AI의 출발점은 모두 ‘본업이 아닌 성공’이었다. 알타비스타는 디지털 이큅먼트(DEC)의 고성능 서버와 알파(Alpha) 칩 성능을 과시하기 위한 기술 데모로 개발됐다. 오픈AI 역시 인류를 위한 안전한 인공지능 연구라는 비영리 목적에서 출발했다. 상업적 성공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기업은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폭발적인 트래픽과 사용자 유입은 두 조직을 단숨에 산업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문제는 그 다음 단계였다. 알타비스타는 DEC에서 컴팩, CMGI로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전략이 흔들렸고, 검색이라는 핵심 가치 대신 포털로의 확장을 선택했다. 오픈AI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복합적인 지배 구조 아래에서 비영리 미션과 영리 사업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고 있다. 생성형 AI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률로 전 산업에 확산되고 있지만,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며 초기 선점 효과가 약화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알타비스타의 사례가 남긴 가장 직접적인 교훈은 기술 우위의 유효기간이다. 초기 알타비스타의 검색 성능은 경쟁자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이었지만, 구글의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현재 오픈AI 역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3,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 등과 치열한 성능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때 ‘무엇이든 답해주는’ GPT의 경험은 이제 업계의 기준선에 가까워졌다. 성능 자체만으로는 장기적인 해자를 구축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 셈이다.
또 하나의 공통 위험은 확장 전략이다. 알타비스타는 검색의 본질을 유지하기보다 뉴스, 쇼핑, 이메일을 아우르는 포털로 변신을 시도했고, 이는 사용자 경험의 분산으로 이어졌다. 오픈AI 또한 챗GPT에 검색, 이미지 생성, 코드 작성, 음성 대화 기능을 통합하며 기능 비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플랫폼 확장이라는 명분 아래 서비스가 무거워질 경우, 핵심 경험의 선명도가 흐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고민이 제기된다.
업계 한 분석 보고서는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운율을 맞춘다. 알타비스타가 겪었던 영광과 파멸의 궤적은 현재 오픈AI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DEC 경영진이 “우리는 검색 엔진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던 발언은 알타비스타가 겪었던 정체성 혼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오픈AI는 창립 당시 “디지털 초지능이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한다”는 미션을 내세웠다. 현재의 사업 확장 행보는 이 초기 이상과 어떻게 조응할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오픈AI는 갈림길에 서 있다. 자체 칩 개발과 디바이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인프라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향과, 서비스 확장을 통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향 중 선택의 문제다.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ASIC 개발, 그리고 챗GPT의 핵심 역할을 ‘다기능 도구’가 아닌 ‘지능형 비서’로 명확히 정의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알타비스타의 전례는 기술 선도 기업이라도 전략적 집중을 잃을 경우 빠르게 주변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은 오픈AI가 이 흐름을 피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명승은 mse0130@gmail.com
Copyright ⓒ ATSQUA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