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기습공격 '막전막후'
5개월전부터 육해공 작전설계… CIA, 작년 8월 베네수에 잠입
D데이, 150여대 항공기 출격… 은신처 뚫고 부인과 함께 생포
미국, 베네수엘라 공습·마두로 대통령 체포/그래픽=최헌정 |
3일 새벽 2시(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하늘에 거대한 불꽃이 솟아오르고 굉음이 터져나왔다. 검은 연기가 치솟는 도시 위로 미군 헬리콥터가 저공비행하며 포격을 가하는 듯한 섬광이 목격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BBC 기자는 "창문이 모두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굉음이 들렸고 직후 시야를 거의 가릴 정도로 거대한 연기구름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새벽 2시1분 미 육군 최정예 부대 델타포스는 베네수엘라 방공망을 뚫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아내와 은신하던 안가에 접근해 두 사람을 생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체포작전을 승인한 지 3시간여 만이다.
뉴욕타임스(NYT)와 BBC 등을 종합하면 '단호한 결의'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최소 5개월 전부터 설계됐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해 8월부터 소수 요원을 베네수엘라에 잠입시켰다. CIA팀은 베네수엘라 내부 정보원과 협업하는 한편 주기적으로 스텔스 드론을 띄워 마두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이 시기에 미군도 움직였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말부터 카리브해에 함대 12척을 집결시켰고 11월엔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와 미사일 구축함 3척이 합류했다. NYT에 따르면 1만5000명 이상 군병력이 동원됐는데 이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합동특수작전사령부는 미국 켄터키에 마두로 대통령 관저의 실물크기 모형을 만들어 델타포스 특공대원들에게 심야침투·탈출훈련을 시켰다.
작전은 2025년 말로 예정돼 있었다. 합동 군부대는 12월부터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악천후로 지연됐다. 지난 2일 날씨가 좋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밤 10시46분(동부 표준시) "행운과 신의 가호를 빈다"는 말과 함께 작전 최종 실행명령을 내렸다. 20개의 지상 및 해상기지에서 150여개 항공기가 베네수엘라를 향해 출격했다. 마두로 체포임무는 델타포스와 '나이트스토커'로 불리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가 맡았다.
요원들은 헬리콥터에서 내려 마두로가 머문 가옥에 들어갔고 마두로는 강철문이 달린 안전장소로 달려갔으나 결국 붙잡혔다. 마두로는 헬리콥터에 태워져 새벽 4시29분 카리브해에 있던 미 군함 'USS 이오지마함'으로 인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마러라고클럽에서 참모들과 함께 생중계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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