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모금액 2년전比 154% ↑… 답례품·세액공제로 참여 이끌어
"지역방문 유도… 경제적 효과 커"
지난해 1월22일 대전 유성구청 직원들이 구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세뱃돈 봉투를 선보이고 있다. /대전=뉴스1 |
"답례품을 주고 연말정산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는데 안할 이유가 없죠."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15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청년층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 참여시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과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알려지면서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로 모금된 금액은 1515억원을 돌파했다. 기부제 시행 첫해인 2023년(651억원)보다 금액이 133% 늘었다. 기부 건수는 약 139만건으로 165% 증가했다. 금액과 건수 모두 2배 넘게 급증했다.
기부제 활성화를 이끈 주인공은 청년층이다. 건수 기준 전체의 40%를 20~30대가 차지했다. 청년층 기부 건수는 56만8510건, 금액은 619억6350만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188%, 154% 늘었다.
이모씨(26)는 "제주도에 10만원 기부했다"며 "귤도 있고 세액공제 혜택과 답례금 3만원도 줘서 안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기부 참여경로도 다양했다. 처음 참여한 장동현씨(27)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참여했다"며 "연말파티 때 먹으려고 광주 남구에 기부해 한우를 답례품으로 받았다. 여자친구도 전통주를 답례품으로 주는 지역에 기부해서 고기와 함께 먹었다. 맛도 좋아 내년에도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주영씨(29)는 "직장동료들이 추천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1인가구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강원 양구군 사과즙을 택했다. 답례품 질에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답례품을 계기로 평소 잘 알지 못하던 지역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반응도 나왔다. 장모씨(34)는 "부여군에 기부해 소고기 채끝살을 골랐다"며 "어떤 답례품을 신청할지 고르면서 자연스럽게 그 지역을 공부하게 됐다"고 했다.
이주영씨는 강원 양구군이 기후변화로 집단폐사 문제를 겪고 있는 사실을 기부제를 통해 알게 됐다. 그는 "기부처를 지정할 때 지역에서 겪는 문제도 알 수 있었다"며 "이왕이면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하고 싶어 꿀벌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에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했다. 장동현씨 역시 "기부처를 선택하면서 장애예술인 지원사업 등 지역사업을 배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기부제 참여를 긍정적으로 분석하면서 지속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완전히 대가를 바라지 않는 기부 형태와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면서도 "청년들은 이왕 쓰는 돈이라면 지역을 돕는 윤리적 소비를 하려는 가치추구 성향을 보인다. 이런 소비행태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답례품이나 정보들로 지역으로 방문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며 "고향사랑기부제에서 모금된 금액보다 청년층이 다음에 그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했을 때 주는 경제적 효과가 커 보인다. 청년층 관심을 끌도록 지역에서 홍보를 경쟁적으로 하는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정우 기자 vanilla@mt.co.kr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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