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전문 골프위크가 2025년 ‘LPGA 10대 스토리’ 중 최고로 뽑은 건 교포 선수 그레이스 김(호주)의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역전 우승이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고 연장에 들어간 그레이스 김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고도 네 번째 샷을 그대로 칩인 버디로 연결해 승부를 이어갔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이글 퍼팅을 성공해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그레이스 김의 그 기적 같은 샷에 두 손 두 발 다 든 비운의 스타가 바로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었다.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2m 버디 퍼팅을 놓치면서 연장에 끌려간 티띠꾼은 그토록 기다렸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을 뒤로 미뤄야했다.
그동안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는 티띠꾼까지 모두 18명이다. 그 중 메이저 우승이 없는 선수는 티띠꾼과 미야지토 아이(일본) 2명뿐이다. 현재 압도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7승의 티띠꾼이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는 건 ‘굴욕’이라고 할만하다. 27차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톱10’만 9차례 기록하고 있다. 올해 티띠꾼이 ‘메이저 0승’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1년 내내 관심을 끌 전망이다.
10년 동안 나오지 않고 있는 8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탄생할지도 1년 내내 관심사항이 될 것이다. LPGA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그랜드슬래머가 나온 건 ‘2015년 박인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후 10년 동안 그랜드슬래머가 등장하지 않았다.
올해 그랜드슬래머 탄생 가능성이 무척 높다. 1개 대회에서만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선수가 5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현역 선수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이민지(호주), 전인지, 쩡야니(대만) 그리고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까지다. 이들 중 가장 대기록에 근접한 선수는 세계 3위 이민지와 세계 6위 리디아 고일 것이다.
지난 해 이민지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만을 남겨두게 됐다. 2021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과 2022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 왕관을 썼다. 이민지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이나 마지막 메이저인 AIG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거둔 리디아 고도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2024년 AIG 위민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기회를 마련했다. 리디아 고가 풀어야 할 마지막 퍼즐은 US여자오픈이나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이다.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그리고 2022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도 8번째 그랜드슬래머 후보다. 전인지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셰브론 챔피언십이나 AIG 위민스 오픈 왕관이 필요하다.
쩡야니와 노르드크비스트는 최근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다. 오히려 서로 다른 2개 대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넬리 코르다(미국)나 고진영이 다른 2개 메이저를 한 해에 우승하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가능성이 더 높다.
LPGA 무대 ‘메이저 이슈’는 4월 첫 메이저인 셰브론 챔피언십부터 8월 마지막 메이저 AIG 위민스 오픈까지 2026년을 관통할 것이다.
오태식 기자 ot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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