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원칙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2일 “당내 통합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걸림돌이 있다면, 그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 징계를 시사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계엄에 대한 사과는 이번에도 거부했다. 오히려 “계엄에 대해서 저에게 계속적인 입장을 요구하는 건 다른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장 대표는 ‘12·3 내란’에 대해 한번도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 오히려 ‘윤 어게인’에 동조하는 행보로 일관해왔다. 민주 헌정을 유린한 폭거에 대해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이 분명히 사과하고 윤석열과 절연하라는 게 국민 다수의 요구이다. 이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조차 “정치적 의도” 운운하며 폄훼하고 거부하는 행태에 할 말을 잃게 된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이제 계엄으로부터 당이 완전히 절연해야 될 때”라며 계엄에 대한 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지금 이 순간부터 통합을 방해하는 언행을 삼가고, 당 지도부부터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하루 뒤에 나온 장 대표의 발언은 이에 대한 응답이다. 지방선거가 다섯달 앞으로 다가오자 부랴부랴 “참을 만큼 참았다”며 윤석열과의 절연을 꺼내 든 오 시장의 속내도 뻔히 읽히지만, 장 대표는 이마저도 걷어차며 민심과 더욱 거꾸로 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새로운 인물들’로 파격적인 공천 혁신을 시도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 기본적 요구인 ‘내란 사과’와 ‘윤석열 절연’ 없이 얼굴과 간판만 바꿔 단들 그게 통하겠나. 당 일각에선 이 발언을 두고 자신을 정면으로 비판한 오 시장을 겨냥한 ‘뒤끝 발언’ 아니냐는 풀이마저 나온다. 선거를 앞두고 터져나오는 ‘반성과 사과’ 주장마저 당대표의 공천권을 무기 삼아 ‘입틀막’ 하겠다는 선언은 아닌지 우려된다.
당내 경쟁 세력을 “걸림돌”로 지칭하며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한 것도 공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가족의 행위”라고 인정하고도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정략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한동훈 전 대표의 뻔뻔한 태도도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와 별개로 내란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거부하면서 당내 권력다툼에만 몰두하는 장 대표의 모습은 더욱 볼썽사납다. 장 대표는 ‘내란 반성과 절연’이라는 국민의 명령부터 지금 당장 이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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