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먹거리부터 에너지까지… 고환율 늪에 빠진 '체감 물가' 탈출구 없나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기자
원문보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고등어, 갈치 등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고등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수입산 염장(대) 고등어 한 손 소매가격은 작년 12월 평균 1만363원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1개월 전(9828원)보다 500원 이상 올랐으며 전년 같은 기간(8048원)보다 2천원 넘게 상승한 금액이다. 고등어와 조기, 갈치 등이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2월 수산물 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6.2% 상승했다. 2026.12.04.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고등어, 갈치 등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고등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수입산 염장(대) 고등어 한 손 소매가격은 작년 12월 평균 1만363원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1개월 전(9828원)보다 500원 이상 올랐으며 전년 같은 기간(8048원)보다 2천원 넘게 상승한 금액이다. 고등어와 조기, 갈치 등이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2월 수산물 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6.2% 상승했다. 2026.12.04.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국제 원자재 시세가 안정세인데도 1400원대를 넘어선 고환율이 가격 하락분을 모두 집어삼켰다. '고환율의 역설' 탓에 지난 5년간 체감 물가 고통은 오히려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먹거리와 에너지 품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원화 환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으며 장바구니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4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25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6%다. 같은 기간 가격이 20% 이상 오른 품목은 201개다. 전체 458개 품목의 43.9%에 달한다. 5년 새 가격이 50% 이상 급등한 품목도 20개나 된다.

체감 물가가 높게 느껴지는 이유다. 주범은 환율이다. 환율 상승이 국제 시세 하락을 상쇄하고 원화 기준 수입 물가를 밀어올렸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21년까지 1100원대를 유지했다. 2022년 120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이더니 2025년 1400원을 넘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환율은 1450원대였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중간재 음식료품 수입 물가는 달러 기준으로 50.6% 상승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86.2% 올랐다. 원재료 농림수산품도 달러 기준 21.1% 상승에 그친 반면 원화 기준 상승률은 49.7%에 달했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원화 기준 62.4%, 축산물은 50.8%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 먹거리 전반에서 달러 기준과 원화 기준 상승 폭의 차이가 뚜렷하다. 소고기 수입 물가는 5년간 달러 기준 30% 상승했으나 원화 기준으로는 60.6% 올랐다.

돼지고기는 달러 기준 5.5% 상승에 그친 반면 원화 기준으로는 30.5% 상승했다. 닭고기는 원화 기준 92.8% 급등했다. 신선 수산물은 달러 기준 11% 하락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10% 상승했다.

가공식품 원료도 예외가 아니다. 치즈는 원화 기준 약 90%, 과일은 30.5% 올랐다. 콩(37.2%), 옥수수(35.3%), 밀(22.1%)도 20% 넘게 상승했다.


위스키(31.5%)와 와인(20%) 등 기호식품 상승폭도 컸다. 주스 원액(120.2%), 냉동 채소(82.8%), 견과 가공품(61.6%), 원당(51.7%) 등도 급등했다.

최근 1년만 봐도 달러 기준 수입 물가는 내렸지만, 원화 기준 커피(3.6%)와 과일(1.8%) 가격은 되레 올랐다.

특히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할 때 지난해 11월 달러 기준 307.12, 원화 기준 379.71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 수입 단가가 5년간 약 3배 오른 데 비해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원화 기준 가격은 4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수입 물가 상승은 가공식품과 외식, 고정비 부담으로 전이되고 있다. 지난 5년간 농축수산물 물가는 26.0% 상승했고 과실 물가는 49.4%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는 24.0%, 외식 물가는 24.7% 올랐다.

에너지 수입가 상승에 따른 전기·가스·수도 물가도 5년 새 40% 가까이 치솟았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5년 새 39.7% 상승했고, 지역난방비는 63.2%, 도시가스는 45.8%, 전기료는 39.9% 올랐다.

환율이 14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한 체감 물가 부담 완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누적된 가격 상승에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국민이 느끼는 물가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홈플러스 사태 구속영장
    홈플러스 사태 구속영장
  2. 2정가은 전남편 명의도용
    정가은 전남편 명의도용
  3. 3강상윤 부상
    강상윤 부상
  4. 4장동혁 계엄 사과
    장동혁 계엄 사과
  5. 5심형탁 슈돌 하루 팬미팅
    심형탁 슈돌 하루 팬미팅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