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기고 취임 못한 에드문도 곤살레스 주목
최악의 시나리오는 마두로 잔당 장기 게릴라전
미군에 3일(현지시간) 생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뉴욕 마약단속국(DEA)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백악관 SNS 계정 |
CNN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행정의 연속성과 국가의 포괄적 방위를 보장하기 위해 대통령직의 모든 권한과 의무를 권한대행 자격으로 인수하고 행사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대법원은 "(마두로)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기에 일시적인 불가능 상태"라며 대통령 보궐선거는 필요 없다고 결론지었다. 영구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하면 3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앞서 비상 내각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은 마두로, 단 한 명뿐"이라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우리 지도자이자 군 통수권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마두로 정권의 연장선임을 선언한 셈이다. 다만 미국과 소통할 여지를 남겼다. 로드리게스는 "베네수엘라는 다시는 다른 제국의 식민지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를 언급하며 "우리는 명확한 정부를 갖고 있고, 상호 존중에 기반한 관계를 맺을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야권은 '마두로 공백'의 틈을 타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자신의 엑스(X)에 "베네수엘라에 자유의 시간이 도래했다!"라며 "우리는 질서를 세우고, 정치범을 석방하며, 특별한 국가를 건설하고, 우리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집권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13년간 군부와 결탁해 권력을 독점했던 마두로의 공백이 단숨에 대체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알렉스 플리차스 전직 국방부 장관실 특수작전 책임은 "베네수엘라 정권의 남은 실세와 군 지휘관, 정보 기관장, 그리고 정치적 조력자들의 계산에 따라 정치적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들은 질서있는 퇴진을 위해 협상을 하느냐, 아니면 붕괴하는 체제와 함께 파멸의 위험을 감수하느냐의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장악할 세력과 비밀리에 협력해왔을 수 있다"며 "정권 잔당이 (미국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분열될 경우 장기적인 게릴라전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무장 단체와 군부대, 마약과 연계된 세력이 제각각 전쟁을 벌이며 내분을 일으키고 국민들을 고통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사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사진 오른쪽),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 함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군사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재판매 및 DB금지) 2026.01.03.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은 베네수엘라 '새 정부' 수립을 못 박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적절하며 신중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새정부 수립 전 과도기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주체를 선정하기 위해 "지금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이 일정 기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자리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협력 중이라며 "루비오 장관이 대화를 나눴는데,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는 의사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로드리게스는) 마두로가 선택한 인물"이라며 역할에 한계가 있음을 강조했다.
야권 정치인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선을 그었다. 그는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지도자가 되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가 내부적으로 지지나 존경을 받고 있지 못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누가 나라를 통치할지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여있다"며 "주민들은 마두로를 축출한 후 마두로 정권의 부통령에게 통치권을 맡기는 것도 매우 이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CNN에 "누가 권력을 잡든 미국 정부와 어떤 형태로든 화해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마두로의 퇴진이 자발적일 경우 부통령인 로드리게스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국제적 상징성을 가진 마차도와 지난 대선에서 공식적으로 승리했지만 정권 불복으로 취임하지 못한 에드문도 곤살레스 등 야권 인사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외부 압박과 국제사회의 중재가 작동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국방방관인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는 정치적 지분은 없으나, 군의 충성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인물인 만큼 '킹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국외 이송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가 USS 이오지마 함에 탑승해 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재판매 및 DB금지) 2026.01.03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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