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학회]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총재, AI 시장 구조 변화 속 통화정책 소신발언
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뉴스1 |
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미국 경제 성장세를 낙관하면서 연내 기준금리를 소폭 추가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미국 경제의 핵심 변수로는 인공지능(AI)을 꼽고, AI 확대로 경제는 급성장하면서 고용은 위축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폴슨 총재는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서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고 노동시장이 안정되며 경제성장률이 2% 언저리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런 전망대로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완만하게 추가 인하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에 따른 노동공급 감소가 노동수요 둔화보다 더 큰 상황"이라며 "고용시장의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까지 세 차례 연속 이뤄진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현재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과거와 현재 통화 정책의 제한성이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로 완전히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3.75%로 인하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보다 고용시장 위축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달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위원과 교체돼 금리 결정 투표권을 행사하는 폴슨 총재가 고용시장 선제 대응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폴슨 총재는 지난달 10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직후에도 델라웨어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물가 상승보다 노동시장 약화를 우려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금리선물시장은 올해 연말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3.00~3.25%로 현재 수준보다 0.50%포인트 낮출 확률을 31.8%로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연말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하돼 2.75~3.00%까지 낮아질 확률도 25.6%로 반영했다.
폴슨 총재는 올해 경제 성장세를 전망하면서도 고용시장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는 데 대해선 "AI에 따른 생산성 구조 변화로 강한 성장세와 고용시장 둔화라는 상충된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경제 회복세를 가리킨 반면 고용 증가세는 뚜렷하게 둔화하는 게 AI 초기 단계에 데이터센터 등 노동 집약도가 낮은 분야에 투자가 집중된 여파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폴슨 총재는 "AI가 경제 전반에 완전히 내재화되면 과거와 달리 고성장과 저고용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며 "이런 변화는 통화정책 당국에 더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발 고용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로는 청년층과 저숙련 노동자의 일자리 증가 둔화를 지목했다. 이들이 AI에 가장 취약한 인구라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경기둔화 전조를 넘어 AI가 고용 수요의 구조를 바꾸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는 것.
아울러 폴슨 총재는 AI가 몰고오는 구조적 변화가 1990년대 후반의 닷컴 투자 열풍 당시와 비슷한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긴축정책을 서두르지 않았던 연준의 당시 결정이 결과적으로 옳았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미국)=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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