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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잠든 사이… 13년 독재, 3시간만에 무너졌다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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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작년 8월부터 현지 정보망 펼쳐
서로 다른 20개 기지에서 항공기 150여 대 침투
특수부대, 마두로 안전 가옥 모형 만들어 실전 연습
어둠이 짙게 깔린 3일 새벽 2시(현지 시각), 미국 항공기 150대가 베네수엘라 하늘을 뒤덮었다. 수도 카라카스 전역에서 폭발음과 연기가 피어올랐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 시각, 미 육군 최정예 부대 델타포스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아내와 함께 은신해 있던 주거지를 파고들어 회색 운동복을 입고 피신 중이던 마두로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명력을 내린 지 불과 3시간 만에 2013년부터 13년간 이어진 마두로 정권이 무너졌다.

백악관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라고 명명(命名)된 이번 작전은 수개월간 정교하게 준비된 고차원적 전술이었다. 미국만의 강력한 군대 뿐만 아니라 미 중앙정보국(CIA) 인력이 동원돼 베네수엘라 현지 정보까지 흡수한 정보전이 더해졌다. CIA는 지난해 8월 현지에 소규모 팀을 투입했다. 이들은 마두로의 생활 패턴에 대한 정보를 샅샅이 수집했다. 베네수엘라 정부 내부 정보원의 도움을 받았고, 스텔스 드론을 이용해 마두로의 움직임도 감시했다. 마두로 체포로 이어지는 정보에 대해서는 5000만달러(약 723억원)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CIA 팀은 마두로가 어디에 살고, 어디로 여행하고, 무엇을 먹고 입고, 그의 반려동물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새벽 전격 펼쳐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켜봤다. 왼쪽은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새벽 전격 펼쳐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켜봤다. 왼쪽은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트루스소셜


군 부대도 이즈음 움직였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8월 말부터 카리브해에 함대 12척을 집결시켰다. 작년 11월엔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와 미사일 구축함 3척이 도착했고, 기존 병력 1만명에 5500명이 추가됐다. NYT에 따르면 1만5000명 이상 군병력이 동원된 것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다. 델타포스 대원들은 마두로의 안전 가옥 모형을 만들어 급습 연습을 했다. 작전은 며칠 전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악천후로 지연됐고,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기간 내내 적절한 조건을 기다리며 대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새벽 피트 헤그세스(왼쪽) 국방부 장관으로 부터 작전 설명을 듣고 있다./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새벽 피트 헤그세스(왼쪽) 국방부 장관으로 부터 작전 설명을 듣고 있다./트루스소셜


2일, 날씨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좋아지고 조종사들이 기동할 수 있는 경로가 확보됐다는 보고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라갔다. 트럼프는 2일 밤 10시 46분 작전 최종 실행 명령을 내렸다. 트럼프는 군에 “행운을 빌며,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이라는 말을 건넸다. 미국은 지상 및 해상 20개 기지에서 B-1 폭격기, F-22, F-18, E/A-18, F-35 전투기, E-2 정찰기, 회전익 항공기, 수많은 원격 조종 드론 등을 출격시켰다. 3일 새벽 2시 카라카스 하늘에 굉음이 울려 퍼졌고, 섬광을 발사하는 헬리콥터도 보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방부 인근에서 연기와 불길이 타올랐고, 여러 지역에서 전기가 끊겼다. 트럼프는 “우리가 보유한 특별한 전문 기술로 전기가 끊겼다”고 했다.

새벽 2시 1분 베네수엘라 방공망을 뚫은 미군 헬리콥터가 특수 작전 부대를 태우고 마두로가 있는 지역으로 접근할 때 베네수엘라 측의 총격을 받았다. 트럼프는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장병 중 일부가 부상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요원들은 헬리콥터에서 내려 전광석화처럼 마두로가 머문 가옥에 들어갔고, 마두로는 강철문이 달린 안전 장소로 달려가다 붙잡혔다. 대원들은 마두로를 헬리콥터에 태웠고, 현지 시각으로 새벽 4시 29분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 군함 USS 이오지마함으로 인계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실시간 생중계 화면으로 작전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작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확인되자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마두로 생포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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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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