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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만큼 참았다"는 오세훈…'계엄 리스크' 극복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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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에 "일부 극소수에 휩쓸리면 안 돼"
여당 잠재 후보와 접전 여론조사 결과도 나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새해 첫날부터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직격탄을 쐈다. 이를 두고 12·3 비상계엄과 선을 긋지 못 하는 지도부의 행보가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짐'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년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목소리가 높은 일부 극소수의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한 국민 대다수의 바람에 부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당이 과감하게 변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취재진을 만나서는 계엄을 옹호하거나 합리화하는 발언이 더 이상 당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국민의힘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잘못된 과거와 단호히 단절하지 않으면 다시 태어날 수 없다"고 말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당 지도부가 계엄 문제를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이를 옹호·합리화하는 언행에 대해선 해당 행위 수준의 엄중한 조치를 선언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요구도 담겼다.

이같은 우려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JTBC가 여론조사 기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9~3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지율 38%를 얻어 39%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양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박주민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오 시장은 37%, 박 의원은 35%로 역시 오차범위 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026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026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반면 전현희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오 시장이 42%, 전 의원이 27%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박홍근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오 시장 40%, 박 의원 24%로 비교적 여유 있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민주당 후보의 개인 경쟁력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진영 대결, 정권 심판 구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구도에서 국민의힘의 행보는 오 시장에게 부담스러운 변수다. 서울은 중도 성향 유권자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정치적 불안정성과 극단적 논쟁에 대한 피로도가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중도층 인기가 많은 오 시장 입장에선 비상계엄 논란에 따른 당 이미지 악화가 자신이 구축해놓은 안정된 행정가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의 이같은 입장은 자기 외적인 리스크를 사전에 정리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계엄 논란과 명확히 선을 긋고 서울시정 성과와 행정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오차범위 내 접전 구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출신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장동혁 대표를 만나 "수구보수가 되선 안 된다. 그건 퇴보"라고 충고한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오 시장의 '다시 성장' 슬로건을 놓고 "의제를 잘 잡았다. 서울시장이 할 이야기를 넘어섰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평소 이 전 대통령과 오 시장은 종종 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둘러싼 국민적 반감과, 이를 명확히 정리하지 못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태도가 중도층과 무당층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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