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통신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BYD의 지난해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60만2436대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판매는 225만6714대로 1년 새 27.9% 급증했다. 판매량 기준으로 BYD가 테슬라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YD의 1위 등극은 단순한 순위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판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BYD의 올해 해외 인도량은 약 105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티그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BYD는 2026년까지 해외 판매 목표를 150만~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했다.
다만 최근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축소한 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관세 전쟁도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따르면 BYD의 올해 신에너지차 총판매량은 5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잇따른 신차 출시와 기술 플랫폼 공개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테슬라는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122만대였고, 4분기 잠정 판매량은 약 42만2850대로 추산된다. 연간 판매량은 약 164만대로 예상돼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테슬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테슬라는 BYD에 세계 1위를 내준 이후 한국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주요 모델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방어 전략을 택한 것이다. 모델Y 후륜구동(RWD)은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롱레인지는 6314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낮췄다.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은 6939만원에서 5990만원으로 인하돼 인하 폭이 949만원에 달했다.
이인애 기자 lia@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