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성접촉에 의한 감염성 질환인 매독 신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FNN프라임은 최근 일본 국립건강위기관리기구를 인용해 지난해 1월부터 12월 14일까지 매독 신고 건 수가 1만 3085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 매독 감염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매독 감염자는 2020년 6619명에서 2022년 1만 3220명으로 1만명을 처음 돌파했다. 이어 2023년 1만 5055명, 2024년 1만 4663명 등 매년 발병자가 1만 3000명을 웃돌고 있다. 전체 감염자 3명 가운데 2명은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의 경우 20대에 환자가 집중됐고 남성은 성인 전체 연령대에서 확산세를 나타냈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주로 성접촉으로 전파된다. 성기를 통해 전파되면 성기 주위에 통증이 없는 궤양이 생기는 1차 매독이 발생한다. 이어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 피부 발진 등이 일어나는 2차 매독으로 이어지며 잠복한 상태에서 수년~수십 년 뒤 중추신경계와 눈, 심장, 관절 등에 침범하는 3차 매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1기 매독은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계가 손상되는 3기 매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매독균이 산모에게서 태아에게 전파돼 영유아가 감염될 수 있다.
가까운 나라인 대만 역시 젊은층에서 매독 신규 발병 건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중시신문망 등에 따르면 대만 질병통제서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적으로 9072명의 신규 매독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8894명) 대비 2% 증가한 것이다. 전체 감염자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15~24세 젊은 층에서는 1722명이 감염돼 전년(1587명) 대비 9%가량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만은 새해 첫날부터 24세 이하를 대상으로 매독 신속 검사를 무료로 제공해 감염 여부를 30분 내에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7월부터는 ‘성 관련 감염병 익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매독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최종 확정된 매독 환자는 총 2790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4명이다.
국내 매독 환자 신고 건수는 2020년 330명에서 2023년 416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4년부터 표본감시 대상인 4급 감염병에서 전수감시 대상인 4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모든 의료기관에서 신고가 의무화되면서 신고 건수가 급증했다.
병기별로는 조기 잠복 매독이 1220명(4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기 매독 983명(35.2%), 2기 매독 524명(18.8%), 3기 매독 51명(1.8%), 선천성 매독 12명(0.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177명(78.0%), 여성이 613명(22.0%)이었으며, 연령별로는 20대(853명)와 30대(783명) 환자가 전체의 58.6%에 달했다.
공준호 기자 ze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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