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
보다 강력한 통화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중국 역시 '일본식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단 경고가 중국 학계에서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허샤오베이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가 디플레이션이 방치될 경우 저성장이 얼마나 깊게 고착화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허 교수는 "일본의 경험은 중·장기적으로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국민 인식이 고착화되면 그 인식을 깨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일본은 최근에서야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러·우 전쟁 같은 외부 요인의 영향이 컸을 뿐, 국민 인식의 변화에 따른 게 아니다"고 밝혔다.
허 교수의 이 같은 지적은 그가 소속된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이 최근 중국 경제 분기보고서를 내놓은 직후 나왔다. 보고서는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가 10분기 연속 하락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장기 하락 기록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것으로,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가요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다. 중국의 CPI(소비자물가지수)는 33개월 연속 1% 미만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 허 교수는 "물가 하락이 임금 하락에 이은 소비 위축을 불러와 추가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며 "저물가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이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허 교수는 물가 회복이 향후 통화정책의 핵심 목표로 설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의 통화정책은 비교적 보수적이었다"며 "지난해 0.1%포인트 정책금리 인하는 상징적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단기 정책금리는 추가 인하 여력이 있기 때문에 금융시스템 안정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물가를 겨냥해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도 보고서에서 강력한 통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동안 정책 당국은 은행의 순이자마진 축소 등 금융 리스크를 우려해 통화 완화에 소극적이었다"며 "하지만 금융 리스크 탓에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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