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송민재 기자 |
KGM의 하이브리드 SUV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조용함과 부드러움이라는 전동화의 성질을 차체 전반에 녹여낸 모델이다. 엔진보다 전기 모터의 존재감을 앞세운 주행 감각은 도심에서 전기차를 연상시키는 흐름을 만들어낸다.
기자는 최근 서울 금천에서 강원 춘천까지 약 118km 구간을 직접 주행하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주행 감각과 공간 활용성, 전동화 완성도를 점검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실주행 환경에서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충전 없이도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을 구현하겠다는 KGM의 전략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KGM 관계자는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도심 주행 비중이 높은 고객을 고려해 전기 모터 중심의 주행 감성과 정숙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며 “충전 없이 전기차처럼, 일상 속 새로운 드라이빙 경험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전기 모터 중심 구동…도심서 빛난 정숙성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실내 모습. 송민재 기자 |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순간, 가장 먼저 체감되는 것은 소음의 억제 수준이었다.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 모터 위주의 구동이 이뤄졌고, 가속과 감속 과정이 끊김 없이 이어졌다. 특히 도심 정체 구간에서도 엔진 개입이 최소화되면서 하이브리드 특유의 이질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외곽 구간으로 접어들 때까지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성과 부드러운 페달 반응을 유지했다. 출발과 재가속 시에도 힘을 억지로 끌어내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게 속도를 쌓아 올리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도심형 하이브리드 SUV’라는 회사 측의 설명이 과장이 아니라는 인상을 준 대목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이후에는 엔진 개입 비중이 점차 늘어났지만, 전환 과정은 비교적 매끄럽게 이어졌다. 속도를 높여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제한적이었고, 차체 거동 역시 안정적이었다.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도가 낮게 느껴진 이유다.
이러한 주행 특성은 KGM의 차세대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직병렬 구조의 듀얼 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기 구동과 배터리 충전을 동시에 수행하며, 실제 주행에서도 상황에 따라 구동 방식이 자연스럽게 전환됐다. 하이브리드 전용 1.5 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대 열효율 43%를 구현했고, 듀얼 모터 변속기(e-DHT)와 결합해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00Nm를 발휘했다. 이 같은 수치는 주행에서도 정숙성과 응답성의 균형으로 고스란히 체감됐다.
쿠페형 실루엣에 실용성 더하다…디자인‧공간 완성도↑
서울에서 춘천까지 약 2시간의 주행을 마친 뒤, 목적지에 도착해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외관과 실내 구성을 차례대로 살펴봤다.
외관은 쿠페형 실루엣을 강조한 ‘도심형 SUV’의 성격이 분명했다. 낮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과 긴 차체, 중형 SUV 대비 넓은 차폭이 어우러지며 안정감 있는 인상을 준다. 전면부에는 KGM 디자인 정체성을 상징하는 ‘건곤감리’ 패턴의 LED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실내로 들어서면 12.3인치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송민재 기자 |
실내로 들어서면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방향으로 기울어져 시인성이 뛰어났고, 조작계 구성도 비교적 직관적이다. 수평형 레이아웃을 적용해 전반적인 개방감도 확보했다.
2열 공간은 쿠페형 SUV임에도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로운 편이었다. 2열 레그룸은 939mm로, 키 180cm인 성인 기준에서도 무릎 공간에 여유가 느껴졌다. 기본 러기지 용량은 652ℓ를 확보해 장보기부터 주말 나들이, 장거리 이동까지 일상 활용성을 충분히 갖췄다.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2열 공간. 송민재 기자 |
가격 구성은 액티언 하이브리드가 지향하는 합리적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라는 포지션을 분명히 드러낸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단일 트림(S8)으로 운영되며, 기본 가격은 3790만원대(개별소비세 3.5% 적용시)다. 여기에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695만원까지 내려간다. 트림을 단순화한 대신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대거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다만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기본적인 구성은 무난했지만,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반응 속도와 정보 업데이트 측면에서는 경쟁 차종 대비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실시간 도로 상황 반영이나 메뉴 전환 과정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전반적인 주행감과 실내 공간 활용성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만큼, 이 같은 세부 요소에 대한 보완이 이뤄지면 상품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감각의 주행과 중형급 공간을 합리적인 가격에 담아낸 하이브리드 SUV다. 충전 부담 없이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