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피지컬 AI. 인공지능 로봇을 포함해 움직이는 AI를 뜻한다. 정교하게 설계된 피지컬 AI가 산업·생활 전반에 투입돼 경제 고속도로 역할을 한다. 자동화 공장부터 신약개발, 건설 등 활용범위에 한계가 없다. 경부 고속도로가 한강의 기적을 일궜듯 일하는 AI는 인구절벽·생산성 저하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낼 유력한 해법이다. 제조업(몸체)·반도체(두뇌)·통신(신경망) 삼박자를 갖춘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2.0' 성공 공식을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지 살펴본다.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피지컬 AI(Physical AI)는 단순히 노동을 돕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산업 전반 생산성을 높여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그 자체로 미래 수출 상품이 될 수 있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 이니셔티브(SGI)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산업 부문의 인공지능(AI) 도입이 국내 경제 생산성을 1.1%에서 최대 3.2%가량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스마트팩토리에서 AI 로봇이 조립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피지컬 AI(Physical AI)는 단순히 노동을 돕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산업 전반 생산성을 높여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그 자체로 미래 수출 상품이 될 수 있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 이니셔티브(SGI)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산업 부문의 인공지능(AI) 도입이 국내 경제 생산성을 1.1%에서 최대 3.2%가량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30년까지 피지컬 AI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핵심 산업 분야의 AI 전환(AX)을 추진 중인 정부 전략 역시 여기서 출발했다.
LG전자의 자율주행 물류로봇 ‘PRAIBot Lift AMR’가 운반 대차를 들어올리고 있다. (LG전자 제공) |
단순 반복 넘어선 움직이는 AI 공장…자동차·물류·반도체까지 확대
피지컬 AI의 생산성 제고 효과를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곳은 공장이다.
로봇이 부품을 운반하고 조립하면 AI 소프트웨어는 제품 결함을 탐지한다. AI가 '스마트팩토리'(지능형 공장)의 운영 전반을 관리해 작업 시간 및 오차를 획기적으로 줄이면 생산 효율은 급속히 개선된다.
실제 LG전자 부품 공장에서는 로봇 팔이 부품을 자동 운반하고, 공정 중간중간 부품 조립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AI가 사진을 분석한다. 덕분에 불량률은 40% 개선, 생산량은 약 2배 증가했다.
2024년 7월 기업 간 거래(B2B)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마트팩토리 설루션 사업을 추진한 이후로는 1년간 3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는 LG 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내외 기업이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의뢰하고 있다.
송시용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사업 담당 상무는 "기계가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단순 자동화 설비를 넘어 제조 AI가 의사결정을 통해 제조 방식을 결정하는 팩토리를 구축했다"며 "이차전지, 자동차, 물류 중심에서 최근 반도체 분야까지 인프라 구축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패너의 건설 기계 자동화 피지컬 AI 설루션 'X1' 적용 비교 영상. 왼쪽은 일반적인 태양광 건설 현장의 모습, 오른쪽은 X1을 적용해 건설 작업을 자동화한 모습 (스패너 홈페이지 갈무리) |
피지컬 AI 패키지 수출…새로운 주력상품 가능성
장기적으로는 피지컬 AI를 모듈형 패키지나 설루션 등 하나의 제품으로 수출하는 게 가능하다. 특정 공정이나 목적에 맞춰 조립과 변형·확장이 가능하다는 사용성을 내세우면 글로벌 제조 시장의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각 산업별 맞춤 피지컬 AI를 주력 수출상품으로 키우는 전략은 이미 시도되고 있다.
국내 건설 기계 자동화 기업 스패너는 기존 건설 장비에 장착해 자동화 기계로 전환할 수 있는 피지컬 AI 설루션 'X1'을 개발했다. 현재 자동화 키트 형태로 수출하며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설루션은 태양광 건설 현장에서 6명이 하던 작업을 1명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용은 절반가량, 공정에 드는 시간은 약 57% 절감해 준다. X1은 지금까지 애리조나·텍사스·콜로라도 등 미국과 호주 등 해외 건설 시장에 수출됐으며 2024년 약 720만 달러(약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유지보수 시장까지 확장 가능…막강한 경제 엔진
부문별로 도입·적용되는 피지컬AI 생태계 구축에 속도가 나면 결국 모든 핵심 산업군에 활용 가능한 모델이 완성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표준화 과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같은 통합 플랫폼을 구축·수출할 수만 있다면 우리 경제에는 막강한 실물 엔진이 달리게 된다.
최병호 고려대 AI 연구소 교수는 "피지컬 AI로 수익을 내려면 기본적인 수요와 매출이 확보된 엔터프라이즈(기업)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며 "제조 산업에 강한 한국은 피지컬 AI를 적용한 산업 설루션을 전 분야로 확대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수출 상품으로도 만들어 외국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수출용 피지컬 AI 선점은 유지·보수 및 소프트웨어(SW) 특화 AI 설루션 등 장기·고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원 확보를 의미하기도 한다.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는 "한국의 산업용 로봇 밀도는 세계 1위"라며 "피지컬 AI는 단순 기술이 아니라 한국이 글로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전략이자 현실적 해법"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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