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中 CCTV와 인터뷰…"이번 방중으로 그간의 오해들 풀 것" "하나의 중국 존중" "시진핑, 시야 넓은 지도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 그랜드 볼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국빈 만찬을 마친 뒤 시 주석을 환송하는 모습을 2일 SNS에 공개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SNS) 2025.1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
국빈 자격으로 중국 방문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해) 방한하고 (제가) 이번 방중하는 것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확실히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수평적 협력 관계를 새로 구축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적 경제 관계를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한 일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일 공개된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외신 뿐만 아니라 국내 언론을 포함해 모든 언론 중 (중국의 CCTV와 새해) 가장 먼저 인터뷰를 하게 됐다. 그만큼 우리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을 생각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제 정세가 갈수록 불확실해져가는 가운데 한중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방중도 그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한중은 역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현안을 갖고 있다"며 "동북아 평화와 안정, 상호 존중과 공동 번영이라는 게 중국이나 대한민국 입장에서 모두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한중 간 그 동안의 약간의 오해, 또 갈등 요소들이 있었고 이것들이 한중 관계 발전에 어느 정도 장애요인이 없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방중을 통해 그간의 오해들, 갈등적 요소들을 최소화 내지는 없애고 한중이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관계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중이 상호 협력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기존의 한중 경제 협력이 한국의 앞선 기술과 자본, 중국의 노동력이 결합한 약간의 수직적 형태의 협력이었다면 최근 중국은 시 주석의 뛰어난 지도력 덕분에 엄청난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고 기술, 자본 측면에서도 한국을 따라잡거나 앞서고 있는 영역이 많다"며 "이제는 한중 경제협력도 수평적, 평등한 협업 관계를 새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수평적 협력관계를 새로 구축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적 경제 관계를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한 일 아닐까 생각된다"며 "(한중은) 한편으론 경쟁 관계지만 협업할 여지도 많다. 경쟁 속에서도 협업할 분야를 찾고 각자 역량을 키워서 중국의 지속적 발전 전략에도, 대한민국의 성장 전략에도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은 (제가) 방문할 때마다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급속히 발전하는 것을 눈으로 봐왔다"며 "지금은 재생에너지 산업, 특히 태양광 분야에서 전세계를 석권한다. 위기 요인에서 기회를 찾아내고 거기에 국가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키고 산업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중국은) 탁월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 점에서 한중 협력 관계란 대한민국에게도 큰 기회의 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경제 양극화를 꼽았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인사회에서 신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 대통령은 "엄청난 불평등이 일상화되고 사람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사회적 갈등은 격화됐다"며 "성장이 정체되고 기회가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일이기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 경제적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는 일이다. 이것을 만드는 요소는 여러가지겠지만 지금 상태에서 제일 실현이 가능한 것은 첨단기술 분야에 투자해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며 중국이 민감해 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수교 당시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 정부간 합의된 내용은 한중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기준으로서 여전히 유효하다"며 "저도 하나의 중국을 존중하고 동북아, 대만, 양안 문제를 포함한 주변 문제에서 평화와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의 기본적 관계는 한중 수교시 정해둔 기본적, 원론적 입장이 있고 대한민국 정부는 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한국은 중국의 국익을, 중국은 한국의 국익을 서로 존중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각각의 국가들은 자국 국익을 최대로 추구하되 다른 나라의 국가적 이익을 침해해선 안되고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한다. 국가적 이익을 위해 타국을 침략한달지, 다른 인민들을 학살한달지, 이런 일을 다시는 만들어내서는 안된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과거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그 나라의 국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도 함께 가능성을 끊임없이 찾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과의 관계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공존, 협력하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바를 치열하게 찾아가야 한다"며 "그러려면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저는 한중 정상 간 최소 1년에 한 번쯤은 만나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소노캄 경주 그랜드볼룸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최고급 바둑판 세트와 나전칠기 쟁반을,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샤오미 스마트폰과 문방사우 세트를 선물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
한편 이 대통령을 시 주석에 대해 "시야가 넓은 지도자"이자 "든든한 이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께서 의외로 농담도 잘 하시고 제가 전화기를 갖고 반(半) 장난(농담)을 했는데 아주 호쾌하게 받아주셔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시 주석의 인품에 대해 상당히 좋은 생각을 갖게 됐다"며 "저는 그것이 한중 관계의 미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각자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공개했다. 당시 샤오미 스마트폰을 가져온 시 주석에게 이 대통령은 "통신 보안은 잘 되나"라고 물었고 이에 시 주석은 "백도어가 없는지 잘 확인하라"고 응수했다.
백도어는 보안시스템을 피해 접근할 수 있는 우회로를 뜻한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전자기기를 이용해 상대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의혹을 제기해왔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던진 농담에 시 주석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었지만 시 주석은 이를 유쾌하게 받아치며 현장에서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이 농담을 주고 받는 장면을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공개석상에서 즉흥적으로 농담하는 모습을 거의 보인 적이 없기에 이번 교류는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을 짧은 시간 내에 계획대로 이뤄내고 복잡한 국제 정세에서도 안정적으로 중국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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