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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돼?' 가봉 정부, AFCON 3전 전패에 초강수...대표팀 중단·오바메양 '영구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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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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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가봉 축구계가 혼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조별리그에서 전패로 탈락하자, 정부가 대표팀을 사실상 멈춰 세우는 초강수를 꺼냈다. 감독진 전원 해임, 대표팀 활동 무기한 중단, 간판 공격수의 영구 배제까지 한꺼번에 선언됐다. 축구 행정사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다.

영국 'BBC'와 가봉 현지 다수 언론에 따르면, 가봉 정부는 모로코에서 열린 2025 AFCON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직후 체육부 명의의 발표를 통해 국가대표팀 운영 중단 방침을 알렸다. 성적 부진에 대한 분노가 정부 차원의 결단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가봉은 F조에서 카메룬, 모잠비크, 코트디부아르와 경쟁했지만 단 한 번도 웃지 못했다. 3경기 연속 패배, 조 최하위. 이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명예 회복'을 기대했던 네이션스컵마저 무너지자 인내의 선이 끊어졌다.

체육부는 성명을 통해 "국가의 기대를 저버린 결과"라며 대표팀의 경기력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어 "팀워크와 모범성, 애국심이라는 가치가 이번 대회에서 실종됐다"고 지적하며 티에리 무유마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전원 경질, 대표팀 활동의 무기한 정지를 선언했다.

결정적 계기는 코트디부아르전이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가봉은 전반 한때 2-0으로 앞서며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수비 집중력이 급격히 무너졌고, 연속 실점 끝에 2-3 역전패를 허용했다. 리드를 지키지 못한 이 경기는 정부가 '수치스러운 결과'라고 규정하는 분수령이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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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은 선수단으로 번졌다. 정부는 대표팀 운영 중단과 함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베테랑 수비수 브루노 에쿠엘레 망가의 대표팀 영구 제외를 발표했다. 오바메양은 가봉 A매치 최다 득점자로, 도르트문트·아스날·바르셀로나·첼시를 거친 상징적인 인물이다. '가봉 축구의 얼굴'이 하루아침에 대표팀에서 밀려났다.


배경에는 태도 논란이 자리한다. 오바메양은 대회 전부터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탈락이 가시화되자 치료를 이유로 소속팀 마르세유로 조기 복귀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서지 않은 선택을 두고 감독은 "국가를 대표하는 대회에서 헌신이 부족했다"는 취지의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정부와 여론은 이를 '애국심 결여'로 받아들였다.

여파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미쳤다.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드니 부앙가 역시 예외가 아니다. 현재 LAFC에서 뛰고 있는 부앙가는 대회 전 "국가대표 유니폼은 최고의 영광"이라고 말했지만, 정부의 일괄 조치로 모든 선수와 함께 대표팀 활동이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커리어가 멈춰 설 위기다.

문제는 이번 결정이 국제 규정과 정면으로 충돌할 소지가 크다는 점이다. 국제축구연맹은 각국 축구협회의 독립성을 정관으로 보장하고, 정부의 직접 개입을 엄격히 금지한다. 감독 해임, 선수 배제, 대표팀 해체에 가까운 조치는 FIFA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이다. 실제로 과거 아프리카 여러 나라가 정부 개입으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전례가 있다.


[사진] 가봉 대표팀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가봉 대표팀 공식 소셜 미디어


혼선은 계속됐다. 체육부 장관의 발표 영상이 몇 시간 뒤 공식 채널과 국영방송 플랫폼에서 사라졌다. 현지 언론은 "법적 효력을 갖추려면 문서화된 행정 절차가 필요하지만, 현재 확인된 공식 문건은 없다"라고 지적했다. 내부적으로 파장을 의식해 수습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격앙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충격 선언'이었는지, 실제 실행으로 이어질 조치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이미 국제 사회에 알려진 이상, FIFA의 판단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성적 부진이 촉발한 가봉 축구의 혼란은 이제 국제 제재라는 더 큰 변수와 마주하게 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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