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부터 코스피지수가 4300을 넘어 단숨에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외국인이 기다렸다는 듯이 반도체 종목을 집중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500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삼성전자(3000억 원), 한미반도체(1300억 원), 삼성전자우선주(730억 원), 제주반도체(300억 원) 등 반도체 관련 종목만 5300억 원을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이 선택한 종목들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7.17% 오른 12만 8500원으로 사상 처음 13만 원 진입을 앞뒀고 한미반도체(13.4%), 삼성전자우(5.8%), 제주반도체(16.3%)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국인이 1500억 원을 순매수한 셀트리온도 11.9% 오르면서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 순매수가 대거 이뤄지면서 3.99% 오른 67만 70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새해부터 이어지는 랠리는 순수하게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며 “조정에 대비해 다른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반도체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랠리로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4300을 뚫었으나 실적이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만큼 시장 자체가 과열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35개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430조 88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472조 2623억 원으로 내년까지 이익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상향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이어졌다. 이날 IBK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각각 21조 7000억 원, 20조 4000억 원으로 실적 컨센서스(16조 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15만 5000원, 16만 원으로 높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이 급증했고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데다 실적 발표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다올투자증권(95만 원), IBK투자증권(86만 원), 대신증권(84만 원), 현대차증권(79만 원) 등이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자 우위가 지속되면서 올해 말까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다만 지나친 종목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외부 충격에 더욱 취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의 순이익은 지난해 78조 원에서 올해 138조 원으로 76.8% 증가해 전체 코스피 순이익 증가분의 65.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거래일간 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눈 등락비율(ADR)은 83.7%로 지난해 11월 26일(82.3%) 이후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하락 종목 수는 더 많았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 또한 불안 요소다. 은치관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글로벌 증시 대비 매력적인 가운데 반도체 호조 등으로 큰 폭의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정부 주도의 증시 부양 정책이 지속되면서 주주환원율 제고 등 멀티플 확장에 대한 신뢰감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지수 5000 달성에 필요한 시장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부터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반기부터 미국 나스닥이 주5일 24시간 거래를 도입하는 등 주요국 시장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인공지능(AI) 기반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부실 기업 퇴출로 시장 신뢰를 공고하게 하겠다”며 “AI·에너지·우주항공 등 첨단전략산업의 맞춤형 상장을 확대하고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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