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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유출 이후 ESG 점수 하향···'투자주의' 메시지

서울경제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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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쿠팡 ESG 점수 하향]
100점 만점에 9점서 8점으로
국내 이슈 국제적 평가에 반영
글로벌 기준서 봐도 문제 신호
알리바바 52점·월마트는 44점



S&P글로벌이 쿠팡Inc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점수를 하향한 것은 쿠팡을 둘러싼 리스크가 글로벌 투자 관점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국회 청문회, 노동 환경 이슈, 경영진 책임 논란까지 연쇄적으로 불거진 사안들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쿠팡 관련 의혹을 종합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86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팀을 이날 편성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 쿠팡을 둘러싼 고소·고발이 줄을 잇자 전반적인 의혹을 동시에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앞서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쿠팡의 불법적 기업 행위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정부 및 정치권 전반으로 쿠팡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S&P글로벌의 ESG 평가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S&P글로벌의 ESG 평가 점수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참고하는 투자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며 “거버넌스포럼에서도 쿠팡의 거버넌스나 이사회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주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국내 이슈로 국한되던 쿠팡 관련 논란이 글로벌 ESG 평가 지표에도 반영되면서 쿠팡을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가 한층 엄격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기존에도 ESG 평가를 위한 지속 가능성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아 공개된 정보와 모델링 접근법만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지난해 7월에는 S&P글로벌로부터 9점을 받았고 이후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이 불거지며 12월 30일 8점으로 깎였다.

반면 쿠팡과 사업 구조가 비슷한 미국 아마존 역시 ESG 평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보다 높은 26점을 받았다. 월마트는 44점을, 알리바바의 경우 비교적 높은 52점을 획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ESG 점수 조정이 쿠팡의 단기 평판을 넘어 중장기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연기금 등이 ESG를 투자의 주요 조건 중 하나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탁 운용을 통해 쿠팡에 2181억 원 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 역시 이번 사안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연석 청문회에서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국민연금이 쿠팡에 투자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해당 내용을 심각하고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며 “관련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용성 기자 util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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